사진, 자료제공 : 한국관공공사

2월에 떠나는 별미여행<1>
입춘이 지났다. 봄의 정기가 서서히 몰려오며 사람들의 가슴에도 희망이 싹트는 시기다. 더구나 설 연휴가 기다리고 있기에 ‘고향’을 그리는 이들의 가슴은 그 어느 때보다 기대에 부풀어 있다.파릇파릇 돋아나기 시작하는 새싹들을 기대하며 여행을 준비하기에도 더 없이 좋은 때다. 겨우내 입었던 두툼한 옷을 벗고 길을 떠나 보자. 여기에 잃어버린 입맛을 되살릴 수 있는 전국 각지의 별미까지 맛볼 수 있다면 금상첨화 아닐까. 2월 한 달 동안 돌아보면 좋을 명소들을 소개한다.



강원 삼척시 ‘곰치국’

환상적인 해안 절경과 신비한 동굴을 즐길 수 있는 삼척으로의 여행은 이름 그 자체만으로도 잔뜩 들뜨게 만든다.

여기에 한창 제철인 ‘곰치국’을 맛보는 즐거움은 빼 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몸집이 큰 것은 길이가 1m에 이르는 곰치는 대형 어족으로 지역에 따라 물메기, 물곰으로도 불린다. 주로 얕은 바다의 암초 지대에 무리를 이뤄 살고 있으며, 육식성으로 모든 종류의 어류나 무척추동물을 잘 먹는다.

성질이 사납고 대담한 데다 이빨이 날카로워 때로는 잠수부들이 물리는 수도 있다고 한다. 20여 년 전만 해도 그물에 곰치가 걸리면 모양이 징그러워 그냥 내버렸다. 그러나 생긴 모양과는 달리 비린 맛이 없고 육질 또한 연해 지금은 귀한 몸이 됐다.

살이 무른 곰치 몇 토막에 잘 묵은 김치를 숭숭 썰어 넣어 푹 끓여낸 곰치국은 얼큰하고 시원한 국물 맛이 일품이다. 때문에 뱃사람들에게 최고의 해장국으로 불린다.

곰치는 얼리면 살이 풀어져 장기간 보관이 어렵기 때문에 삼척, 동해 지역에서만 진미를 맛볼 수 있다. 보통 국으로 끓여먹지만 찜 또한 ‘명품’으로 평가받는다.

곰치 껍질을 벗겨내고 내장을 제거한 뒤 황태를 만들듯이 한 달 정도 말린다. 시기는 12월에서 2월까지가 가장 좋다고 한다.

대구도 아닌 것이 대구보다 더 맛있다고 해 ‘나일론 대구’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삼척 여행은 볼거리도 많다. 신남 마을에는 남근숭배 민속을 관광에 접목시킨 해신당 공원이 있다. 신남마을 처녀, 총각의 애절한 사랑이 얽힌 해신당과 어촌민속전시관, 남근 조형물의 집합처인 남근장승공원 등은 둘러보기에 적격이다.

어촌민속전시관에선 어민들의 실생활을 자세히 엿볼 수 있어 교육적 측면에서도 효과가 크다. 대형영상수족관, 세계성민속실 등도 갖추고 있다.

동해 바닷가에 인접해 있는 수로부인 공원은 삼국유사에 나오는 해가(海歌)를 토대로 복원한 휴식 공간이다. 임해정(臨海亭)은 삼척시에서 바다를 끼고 있는 유일한 정자로 주위 해변을 중심으로 한 절경을 자랑한다.

지난해 봄에는 수로부인의 전설을 소재로 한 사랑의 여의주 드래곤볼이 설치돼 새로운 신개념 관광명소로 급부상하고 있다. 동해의 일출 명소인 추암 해수욕장에서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새로운 다짐을 하는 것도 좋다.

삼척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다른 관광 코스는 동굴이다. 삼척은 천연기념물 8개를 포함 모두 50개가 넘는 동굴이 위치해 있다. 이 중 유일하게 일반인이 관람할 수 있는 환선굴(천연기념물 178호)은 동양 최대의 석회 동굴로 사랑을 받고 있다.

약 5억3천만년 전에 생성된 신비롭고 경이로운 동굴 내부는 관광객들의 찬사를 불러내기에 충분하다. 수많은 기형 휴석과 종유석 등 많은 동굴생성물이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경북 구룡포 ‘과메기’

포항시의 구룡포 ‘과메기’는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유명하다. 호남에 홍어삼합이 있다면 영남에는 과메기기 있다.

과메기는 생선회의 일종이다. 그렇다고 갓 잡아 올린 신선함과는 거리가 멀다. 과메기가 되기 위해선 3, 4일의 시간이 필요하다. 소금기가 묻어있는 겨울 해풍을 맞으며 밤에는 얼고 낮에는 녹는 과정을 반복해야 제 맛이 난다.

포항은 바로 이 과메기의 본산이다. 그 중에서도 구룡포 지역을 최고로 꼽는다. 최상의 과메기가 나오기 위해선 최저온도 영
하 10도, 최고온도 영상 10도 정도가 돼야 하고 습도는 10~40%, 바람은 풍속 10m/sec가 돼야 하는데 이런 최적의 조건을 갖춘 곳이 구룡포다.

멋진 풍경을 자랑하는 925번 해안도로를 따라가며 매섭게 차지 않은 바람을 맞다보면 이런 조건을 실감할 수 있다.

그렇다 보니 포항 호미곶에서 구룡포 해수욕장 사이에는 과메기 덕장이 즐비하다. 이미 2월이라 현재는 과메기를 말리는 마지막 손길로 분주한 모습이다.

과메기는 크게 ‘배지기’와 ‘통과메기’로 나뉜다. 배지기는 배를 갈라 내장을 발라내어 말리는 것이고 통과메기는 말 그대로 통째 말리는 것이다. 요즘에는 배지기가 전체 물량의 대다수를 차지한다.

배지기로 만들면 생산 기간이 단축되고 비린내가 적어 처음 접하는 사람들도 쉽게 맛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훨씬 고소하다며 통과메기만을 고집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쉽게 말해 과메기는 ‘숙성된 꽁치회’다. 60년대만 해도 청어로 과메기를 만들었지만 기름기가 많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데다 청어 양도 부족해 꽁치가 애용되고 있다. 이 꽁치도 국내산이 아니고 대부분 원양산이다. 국내산 꽁치는 살이 실하지 않기 때문이다. 과메기는 푸른 빛깔에 윤기가 나는 것이 좋다.

과메기 덕장으로 구룡포가 으뜸이라면 음식점은 포항시내 죽도시장 근처를 최고로 꼽는다. 죽도 시장에는 과거 임금님 진상품이기도 했던 과메기를 맛볼 수 있는 횟집들이 즐비하다. 이곳에서는 과메기가 주메뉴에 따라 나오는 보조 음식일 정도로 흔하다.

최근에는 무침을 비롯 초밥, 구이, 튀김 등 다양한 요리 방법이 개발됐다. 과메기 피자도 나왔을 정도.

과메기 외에도 포항 별미로는 물회와 피데기를 빼놓을 수 없다. 덜 말린 오징어인 피데기도 죽도시장 등에서 손쉽게 구입할 수 있다. 포항시 외곽에서 만날 수 있는 겨울바다와 호미곶 일출도 포항을 찾는 사람들이라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필수코스다.


#한일 방문객 역전은 오보!

“일본 영주권 소지한 재일동포 통계까지 포함”
지난달 말 보도된 한일간 방문자수 역전 보도는 잘못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006년도 방한 일본인은 233만 8,900명이었고 방일 한국인은 211만 7,100명으로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 관광객이 22만 1,800명 더 많았다.
공사는 이에 대해 “국제적으로 관광통계는 세계관광기구(WTO)의 통계 기준에 따라 집계하고 있다”면서 “이 기준에 따라 일본국제관광진흥기구(JNTO)는 일본을 방문한 한국관광객이 211만 7,100명이라고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계자는 “기사에 인용됐던 통계는 WTO 기준과 달리 일본 영주권을 소지한 약 80만명의 재일동포 입국 통계까지 포함한 일본 법무성 출입국 통계를 인용한 것으로 이는 잘못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공사는 원화강세로 해외관광객 유치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는 시장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가장 큰 시장인 일본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대형여행사 공동 방한관광 캠페인 실시, 실버층을 타깃으로 한 고부가가치 상품 개발, 한일문화교류사업 확대, 신라 및 백제문화권 활용 장기 체류 등의 방안이 모색되고 있다.


##‘2007 한중교류의 해’ 기념사업 일환

“한류관광선 떴다”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한류관광선이 탄생했다.
최근 한국관광공사(사장 김종민)는 ‘2007년 한중교류의 해’를 기념하고자 중국과 한국을 오가는 한류관광선을 운행해 눈길을 끌었다.
한류관광선은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설날)을 맞아 지난 7일과 9일 첫 닻을 올렸으며 중국 3대 연휴기간인 노동절(5.1)과 국경절(10.1)에도 운행할 예정이다.
중국 연태와 인천 간 정기여객선인 ‘향설란’호에서 진행된 첫 행사는 대장금 팬 사인회를 비롯, 각종 문화공연과 한국미식체험, 한류관광사진전 등으로 구성돼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공사 관계자는 “선박을 이용한 방한상품의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라면서 “향후 한일노선으로 확대하고 장기적으로는 아시아 크루즈를 운항해 동아시아 해양관광시대를 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자료제공 : 한국관공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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