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조직 구조조정서 인사문제까지

임태희 당선인 비서실장 · 윤진식 전 산자부 장관 · 곽승준 기획조정위원회 안수위원 · 사공일 국가경쟁력특위위원장 · 강만수 경제1분과 간사

“역사는 전쟁이 끝나면 유공자에게 보답이 돌아가는 불문율을 남긴다.” 그러나 이면을 들여다보면 신분계단을 오르기 위한 치열한 내부투쟁이 뒤따른다.

이명박 정부 출범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대통령 인수위원회의 ‘13부 2처’ 정부 조직 개편 작업도 마무리 됐다. 대통령직을 인수하기 위한 당선자의 본격적인 행보도 이어질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정부조직 개편안을 두고 ‘MB노믹스’가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직선제 이후 철저한 실용주의를 내세운 시장경제 구축으로 풀이할 수 있는 부분이다. 거대한 경제관련 부서들은 막강한 권한을 내세워 국가 경제를 이끌어 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당선자는 유공자들에게 돌아갈 보답을 찾아야 할 시점이다. 막강한 경제부처 수장과 청와대 자리를 놓고 하마평도 쏟아지고 있다.

특히 인수위원회의 ‘MB노믹스 5인방’을 둘러싼 열전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새 정부 조각팀(組閣)팀은 최근 청와대 민적 수석실에 의뢰한 총리와 각료 후보군 200명에 대한 1차 약식 검증 결과를 통보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MB노믹스 5인방은 최고실세

결과는 난감이다. 후보군의 절반가량이 탈락했기 때문이다.

약식검증이 재산과 병역, 납세, 학력 등에 대한 검증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후보군 2명 중 1명이 기초적인 자격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다.

구체적인 탈락 사유 등을 보면 재산 형성 과정에 대한 의혹, 음주운전, 공직 비리 연루 의혹 등으로 상당수의 후보가 1차 관문을 통과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기업 친화 정책 드라이브에 따라 경제 관련 부처 장관직 후보군에 기업 출신이 물망에 올랐지만 활동 과정에서 법 위반 사례가 발견돼 제외됐다.

이 밖에도 여자문제, 병역기피 의혹, 위장전입 의혹 등의 기초 검증 과정에서도 대거 고배를 마신 후보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막강한 경제부처들을 이끌 수장 자리에 MB노믹스 5인방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주인공은 인수위원회 소장 교수 그룹의 대표자인 곽승준 기획조정위원회 인수위원, 강만수 경제1분과 간사, 사공일 국가경쟁력강화특별위원회 위원장, 윤진식 투자유치 테스크포스팀장, 임태희 당선인 비서실장이다. 모두 주요 각료 1순위 후보들이다.

우선 곽 위원은 MB노믹스의 핵심 브레인으로 대표되는 인물로 한반도 대운하 설계를 담당한 인물이다. 또 이번 정부 조직 개편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곽 위원은 현재 대운하 건설을 담당하게 될 국토해양부 수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최재덕 전 건교부 차관과 김세호 전 건교부 차관, 장석효 인수위 한반도대운하TF 팀장, 강현욱 전 전북도지사 등도 함께 하마평에 올랐다.

특히 새롭게 개편될 것으로 보이는 기획재정부의 수장 자리 경쟁이 치열하다.

기획재정부가 기존 재정과 예산편성의 역할을 합친 경제부처인 만큼 새 정부 조직 중 가장 막강한 힘을 가진 부처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때문에 후보군 경쟁이 치열한 상태다.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군에는 3명의 MB노믹스 브레인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인수위원회에서 투자유치관련 팀장을 맡고 있는 윤진식 전 산자부 장관과 사공일 국가경쟁력특위위원장 등도 물망에 올라 있다. 또 윤증현 전 금감위원장, 진동수 전 재경부 차관, 최경환, 이한구, 이종구 의원 등도 거론되고 있는 상태다.

지식경제부 장관에는 윤진식 전 장관과 함께 산자부 무역투자실장을 지낸 박봉규 대구시 정무부시장, 최홍건 전 중소기업특위위원장, 국회 산자위원장인 이윤성 의원 등이 거론되는 후보군이다.


막강 경제부처 후보군 치열

청와대 비서실과 경호실이 일원화 된 ‘대통령실’자리도 관심거리다. 우선 윤진식 전 산자부 장관이 일단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비서실과 경제부처를 모두 거친 인물이라는 점에서 MB노믹스 드라이브를 이끌 청와대 사람으로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임태희 당선인 비서실장은 총선 출마 등의 이유로 각료 후보군에서 밀린 상태지만 정부 조직 개편 작업에 깊숙이 개입한 점 등은 MB정부의 실세로 이름을 올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MB 노믹스 5인방 약력

▲강만수
△1945년생
△경남 합천
△경력: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1분과위 간사 제9대 서울시정개발연구원장 디지털경제연구소 이사장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 제4대 재정경제원 차관

▲곽승준
△1960년생
△경북 달성
△경력: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획조정위 인수위원, 21세기 평화연구소 연구위원, 서울특별시 도시계획위원회 위원, 한국주택금융공사 경영혁신위원회 위원

▲사공일
△1940년생
△경북 군위
△경력: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가경쟁력강화특별위원회 위원장, 대구대학교 경영학과 석좌교수, 고려대학교 석좌교수,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비젼그룹(AEVG) 의장

▲윤진식
△1946년생
△충북 충주
△경력: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가경쟁력강화특위 부위원장, 투자유치TF, 제8대 서울산업대 총장, 제7대 산업자원부 장관, 제5대 재정경제부 차관, 제18대 관세청 청장

▲임태희
△1956년생
△성남
△경력: 제17대 대통령 당선자 비서실장, 한나라당 대통령후보 비서실장, 여의도연구소장, 한나라당 혁신위원회 정책혁신분과 팀장, 한나라당 원내 수석부대표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