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 [뉴시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 [뉴시스]

[일요서울] 정부가 해외에서 유입되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남에 따라 일부 국가를 대상으로 비자 발급을 제한하는 등 사전적 방역조치를 실시하기로 했다. 아울러 무더위 속 의료인력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업무 피로도를 경감시키기 위해 냉각조끼를 추가 배포하고 휴식 기준을 마련하기로 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22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 장관은 "해외유입 확진자도 서남아시아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지난 한 주간 90명이 발생해 그 전 주 48명에 비해 약 2배 증가했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농어촌의 노동 수요 증가에 따라 서남아시아 국가에서 입국자가 늘고 있는데, 이 중에서 확진자가 다수 발생하고 있다.

박 장관은 "모든 해외입국자는 입국 후 3일 내 진단검사를 받고 2주간 자가격리를 의무화해 아직까지 지역감염으로 확산된 사례는 없다"면서도 "다만 입국 과정에서 감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방역당국은 코로나19의 지역감염과 해외유입을 동시에 관리해야 하는 위기 상황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부는 해외입국자 관리 강화를 위해 입국자 대비 확진자가 많이 발생한 파키스탄, 방글라데시를 대상으로 내일부터 신규 비자 발급 제한 등 사전적 예방조치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박 장관은 "6월 보름간 평균기온이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높다고 한다"며 "오늘(22일) 하절기 의료인력의 근무 피로도 경감 방안을 논의하겠다"며 "폭염 시간 업무 축소, 장시간 노출 방지 등 휴식기준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업무가 폭증한 지역에 대해서는 교대 근무 인력을 추가로 지원할 계획"이라며 "통기성이 높은 수술용 가운과 냉각 조끼를 배포하고 의료기관과 보건소의 모든 선별진료소에 냉·난방기 설치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수도권에 약 400개 냉각조끼를 배포했다"며 "추가적으로 1000개를 배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장관은 "어제는 다소 주춤했지만 수도권에서 시작된 집단감염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대전 지역에서 발생한 감염이 다시 주변 지역인 충남, 세종, 전북, 광주 등 타 시도로 번져나가고 있어 전국 어디도 안전하다고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방역 수칙 준수가 의무화되는 고위험시설에 기존 8곳에 더해 방문판매 업체, 물류센터, 대형학원, 뷔페 식당 등 4곳을 추가하기로 했다.

박 장관은 각 지방자치단체장들에게 "코로나19의 지역감염과 해외유입을 동시에 관리해야 하는 위기 상황"이라며 "확진자 발생을 대비해 지역 의료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수도권, 충청권 등 권역별 의료체계 구축도 차질없이 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전국 곳곳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고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도 증가하는 만큼 지금은 지역사회 내 확산을 막아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며 "어떤 조치보다도 나와 가족, 우리 공동체를 지키는 효과적 방법은 개개인의 방역수칙 준수다. 국민들은 불필요한 외출과 모임을 삼가고 대중교통 이용시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를 준수해달라"고 강조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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