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정부, 조치 완화 안돼…무증상 확진자 2차 전파 우려 한 목소리

중국에서 수도 베이징을 중심으로 하는 코로나19 집단감염 확산으로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허베이성 확산과 상하이 역외 유입 등 방역당국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사진은 집단감염이 시작된 베이징 '신파디 농수산물 시장' [뉴시스]
중국에서 수도 베이징을 중심으로 하는 코로나19 집단감염 확산으로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허베이성 확산과 상하이 역외 유입 등 방역당국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사진은 집단감염이 시작된 베이징 '신파디 농수산물 시장' [뉴시스]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중국 베이징에의 코로나19 집단감염 확산세가 열흘간 236명의 확진자를 기록하고 있다. 상하이와 산시 등에서도 역외유입에 의한 확진자가 발생했다. 특히 통계에 포함되지 않는 무증상 감염자들도 끊이지 않고 있어 상하이 등 주요 도시 방역당국도 비상이다. 일각에서는 무증상자를 통계 밖에 두고 있어, 공식적으로 집계된 확진자 수를 넘어서는 감염자들이 대거 존재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중국 베이징 방역당국은 22일 대규모 농수산물 시장에서 발생된 코로나19 감염증의 재 확산에 방문자 관리 강화와 더불어 지역 이동에 의한 감염을 막기 위해 베이징 방문을 자제하라는 요청까지 나섰다.  

지난 13일 36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발생 이후 매일 꾸준히 늘어나고 있어 방역당국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아울러 지난 21일 하루 동안 9명의 확진자가 늘었고, 무증상 감염자 7명도 추가됐다.

국내 감염병 관련 전문가는 “중국 정부나 방역당국이 무증상 감염자는 통계에 포함하지 않고 있어 중국 방문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며 “국내의 경우 밀접 접촉자들에 대한 방역당국의 추적을 통한 코로나19 감염여부 판별이 진행되지만, 중국의 경우 밀접접촉자 추적이 쉽지 않고 무증상 감염자들에 의한 2차, 3차 전파 가능성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아울러 “무증상 감염자 본인에게 증상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2차 전파에서는 심각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감염자마다 심각성의 정도가 다르다”며 “국내에서도 무증상 감염자수 파악을 위한 방안 마련에 머리를 맞대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무증상 확진자도 꾸준히 증가 

베이징 방역당국이 확인한 무증상 감염자는 지난 19일 7명, 20일 6명(의심환자 3명 포함), 21일 7명 등으로 통계에 포함되지 않았으나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집단 감염이 시작된 농수산물 시장이 즉시 폐쇄되고도 여전히 감염사례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

중국 방역당국은 현재 200만 명이 넘는 주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핵산검사를 시행하는 등 확산 방지를 위한 강력한 방역 조치와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으나 2100만 명이 넘어서는 베이징 인구와, 상하이 등에서는 해외 유입 확진자도 늘어나고 있어 투입 인력의 한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중국 보건당국은 지난 20일 베이징에서만 200만 명 이상의 전수 검사를 진행하며 집단감염이 통제 하에 있다고 밝혔으나, 허베이 성에서 지난 20일 3명, 21일 2명 등으로 지속 감염자가 발생하고 상하이 3명, 산시성 2명, 텐징 및 랴오닝 각 1명씩 등 역외유입까지 이어지면서 ‘통제조치 완화에 따른 재확산’을 경고하고 나섰다. 

일각에서는 보다 강력한 입국제한조치와 방역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