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점선도(一點仙島) 남해, 유배와 문학이 어우러지다”

[일요서울ㅣ남해 이형균 기자] 경남 남해유배문학관이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후원하는 ‘2020 문학관 상주작가 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돼 7월 3일부터 10월 23일까지 매주 금요일 상주작가 강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남해유배문학관 상주작가 강의 프로그램 수강생 모집 포스터
남해유배문학관 상주작가 강의 프로그램 수강생 모집 포스터

남해 하면 청정해역 보물섬이 먼저 떠오르지만, 백여 년 전까지만 해도 ‘유배의 섬’이었다. 조선시대 말까지 남해로 쫓겨 온 유배객은 200여 명을 헤아리며, 그들은 이곳에서 남해 민초들의 삶을 함께 살았고, 선비들과는 문학과 예술에 대한 의견을 나누면서 남해가 일궈낸 다양한 유산들을 찾아 작품을 남겼다.

오는 7월 3일부터 남해유배문학관에서는 남해 유배객들이 남긴 문학을 한자리에서 살펴보는 강의가 진행된다. 너무 익숙했기 때문에 꼼꼼히 살펴보지 않았던 남해의 유배문학에 대한 진지하면서도 흥미로운 듣거리들이 수강생들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강의는 모두 11차례에 걸쳐 이뤄지는데, 현재 남해에 상주하고 있는 소설가 임종욱 씨가 전반적인 강의를 맡는다. 임종욱 씨는 2012년 제3회 김만중문학상 대상을 받자마자 남해로 내려와 현재까지 창작과 연구를 병행하고 있는 작가이자 학자다. 남해에 살면서 보고 들은, 또 문헌을 통해 찾아낸 남해 유배객들의 문학과 일화를 풀어 놓을 예정이다.

이번 강의에서는 두 명의 시인을 초청해 마련한 특별 강의도 곁들여진다. 이달균 시인(경남문인협회 회장)과 이처기 시인(시조시인)은 자신의 문학에 관한 이야기와 함께 ‘유배’라는 주제가 어떻게 문학에 스며드는지 생각해보는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또 강의 중 두 차례에 걸쳐 남해 유배문학의 현장을 찾아 문학과 삶은 어떻게 얼크러지는지 체험하는 기회도 주어진다.

수강료는 없으며 자료집과 음료, 현장 탐방이 제공된다. 신청마감은 6월 30일까지다.

7, 8월(전반기 5차례)과 9, 10월(후반기 6차례) 매주 금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남해유배문학관 다목적실에서 진행되는 이번 강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싶은 사람은 유배문학관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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