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환경단체 활동가가 워싱턴DC 주미한국대사관 앞에서 신문광고를 들고 항의하고 있다. [사진제공=Oil Change International]
미국 환경단체 활동가가 워싱턴DC 주미한국대사관 앞에서 신문광고를 들고 항의하고 있다. [사진제공=Oil Change International]

[일요서울 | 양호연 기자]국제환경단체들이 한국 정부의 해외석탄사업 투자 중단을 요구하는 전면광고를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ashington Post)지에 실었다. 한전의 인도네시아 자바 9, 10호기 석탄화력발전사업 추진 여부가 오는 26일 한전 이사회에서 결정할 것으로 알려진 점이 해당 광고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해당 단체는 호주 마켓포시즈(Market Forces), 인도네시아 왈히(WALHI), 미국 열대우림행동네트워크(Rainforest Action Network) 등 9개 단체다. 이들은 광고에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을 배경으로 “문 대통령님, 이것이 한국이 생각하는 그린뉴딜의 모습입니까?(President Moon, is this Korea’s idea of Green New Deal?)”라는 문구를 배치했다.

이어 “한국 정부는 그린뉴딜을 추진하는 한편 베트남(붕앙-2)과 인도네시아(자바 9, 10호기)의 신규 석탄화력발전 사업에 대한 자금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지금 지구는 새로운 화석연료 발전소를 받아들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한국이 기후악당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서는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투자를 종결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내용을 덧붙였다. 

국제환경단체들은 한국의 해외석탄투자가 한국의 기후대응 평가를 악화시키는 주요한 원인이라고 지적해 온 바 있다. 광고 캠페인에 참여한 미국의 환경단체 열대우림행동네트워크(Rainforest Action Network) 의 패트릭 맥컬리(Partrick McCully) 기후에너지국장은 “파리협정의 목표를 준수하기 위한 탄소예산을 고려할 때 석탄화력발전소 추가 건설은 불가능하다”며 “한국 정부가 국내에서는 더럽고 값비싼 석탄화력발전 비중을 줄이면서 해외에 수출한다면 위선적 행태라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히려 문재인 대통령이 그린뉴딜의 가치를 국내에 국한하지 않고 해외 태양광 및 풍력 에너지 사업 지원으로 확장한다면 세계적인 모범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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