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25일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 6·25전쟁 제70주년 행사에 참석해 묵념을 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25일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 6·25전쟁 제70주년 행사에 참석해 묵념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일요서울]  "충성! 신고합니다. 이등중사 류영봉 외 147명은 2020년 6월25일을 기하여 조국으로 복귀 명을 받았습니다. 이에 신고합니다. 충성!"

25일 6·25 전쟁 참전용사가 70년 만에 복귀 신고를 마쳤다. 유해로 돌아온 전우 147명과 함께였다. 노(老) 용사의 절도있는 경례를 받은 국군통수권자 문재인 대통령은 경례로 답을 대신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8시18분께 서울공항 격납고에서 열린 6·25전쟁 70주년 기념식을 찾았다. 검은 정장 차림의 문 대통령 유해로 귀환한 국군 전사자 147명 중 신원이 확인된 7명의 유족들과 동반 입장했다. 김정숙 여사도 함께했다.

행사 시작 전 태극기로 덮인 국군 전사자 140명의 유해함이 공중급유기 시그너스(KC-330) 동체에서 차례로 내려와 영현단에 모셔졌다. 우리 정부는 이 공중급유기로 국군 전사자 유해를 미국으로부터 봉환해 돌아왔다. 문 대통령과 참석자들은 모두 일어서서 예를 갖췄다.

기념식은 공중급유지 동체에 참전용사들의 헌신과 희생을 추모하는 내용의 영상이 상영되면서 시작됐다. 

신원이 확인된 국군 유해 7구가 차례로 운구됐고, 미군 전사자 유해 6구와 함께 국군전사자 140명과 함께 나란히 자리했다.

흰 모자를 쓴 생존 참전 용사인 예비역 이등중사 류영봉씨는 국군 전사자 유해함을 뒤로하고 문 대통령을 향해 복귀신고를 했다. 류씨는 신원 확인 국군 용사 중 한 명인 고(故) 김정용 일병의 입대 동기다. 문 대통령은 먹먹한 표정으로 류씨의 경례를 받았다.

참전 용사에 최고 예우를 보이기 위해 묵념 동안에는 조포를 총 3회에 걸쳐 21발가 발사됐다. 국가원수급에 해당하는 예우로, 6·25 기념식 중에서는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헌화와 분향을 마친 뒤 신원확인 국군 및 미군 전사자 13명에 대한 참전 기장을 직접 수여했다. 문 대통령은 단상에 오른 유족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감사를 표했다. 70년 만에 6·25전쟁 당시 공적이 확인된 생존 참전용사 1명의 가족과 유족 2명에게 무공훈장도 수여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진 15분간의 연설에서 신원이 확인된 국군 전사자 7명의 이름을 하나하나 호명했다. 유해를 찾지 못한 12만3000명의 전사자의 유해를 끝까지 찾겠다고 다짐도 했다. 문 대통령은 돌아오지 못한 참전용사를 끝까지 찾겠다는 의미로 '122609 태극기' 배지 중 마지막 일련번호 122609번의 배지를 착용했다.

문 대통령이 "우리는 평화를 원한다"며 "우리는 전방위적으로 어떤 도발도 용납하지 않을 강한 국방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한 대목에서는 박수가 나왔다.

행사 말미 문 대통령을 포함한 참석자 전원은 일어나 6·25의 노래를 제창했다. 이후 미군 유해 6구를 유엔사에 인계했다. 국군 전사자 유해 147구는 봉송 차량에 모셔졌다. 문 대통령은 유해 운구가 완료되자 구호에 맞춰 경례를 취하면서 마지막까지 호국 영웅들에 대한 사의를 표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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