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청와대 충무실에서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기념식 축사를 영상을 통해 전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맨 넥타이는 지난 2000년 고(故) 김대중 대통령이 6.15 남북공동선언 당시 착용한 넥타이이고 연대는 지난 2018년 4.27 남북정상회담 공동언론발표에 사용한 연대이다. (사진=청와대 제공) 2020.06.15.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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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문재인 대통령은 25"세계사에서 가장 슬픈 전쟁을 끝내기 위한 노력에 북한도 담대하게 나서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기도 성남의 서울공항 격납고에서 거행된 6·25전쟁 제70주년 행사에 참석, 기념사에서 "전쟁을 겪은 부모세대와 새로운 70년을 열어갈 후세들 모두에게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는 반드시 이뤄야 할 책무이자 8000만 겨레 모두의 숙원"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남과 북, 온 겨레가 겪은 전쟁의 비극이 후세들에게 공동의 기억으로 전해져 평화를 열어가는 힘이 되길 기원한다""통일을 말하려면 먼저 평화를 이뤄야 하고, 평화가 오래 이어진 후에야 비로소 통일의 문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문 대통령은 "우리는 전쟁을 반대한다. 우리의 국내총생산(GDP)은 북한의 50배가 넘고, 무역액은 북한의 400배를 넘는다""남북 간 체제경쟁은 이미 오래전에 끝났다. 우리의 체제를 북한에 강요할 생각도 없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우리는 평화를 추구하며, 함께 잘 살고자 한다. 우리는 끊임없이 평화를 통해 남북 상생의 길을 찾아낼 것"이라며 "통일을 말하기 이전에 먼저 사이좋은 이웃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6·25전쟁은 오늘의 우리를 만든 전쟁"이라며 "전쟁이 가져온 비극도, 전쟁을 이겨낸 의지도, 전쟁을 딛고 이룩한 경제성장의 자부심과 전쟁이 남긴 이념적 상처 모두 우리의 삶과 마음속에 고스란히 살아있다"고 했다이어 "70년이 흘렀지만, 그대로 우리의 모습이 됐다""우리는 전쟁의 참화에 함께 맞서고 이겨내며 진정한 대한민국 국민으로 거듭났다. 국난 앞에서 단합했고,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지킬 힘을 길렀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가장 평범한 사람''가장 위대한 애국자'로 만든 것도 6·25전쟁"이라며 "국가의 존재가치를 체감하며 애국심이 고양됐고, 평화의 소중함을 자각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어떤 난관도 극복할 수 있는 자신감의 원천도 6·25전쟁이었다. 참전용사들은 전쟁을 이겨낸 자부심과 군에서 익힌 기술로 전후 재건의 주축이 됐다""전장에서 쓰러져간 전우들의 몫까지 대한민국을 사랑했고, 이웃과 가족들의 긍지가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러나 아직 우리는 6·25전쟁을 진정으로 기념할 수 없다. 아직 전쟁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지금 이 순간에도 전쟁의 위협은 계속되고, 우리는 눈에 보이는 위협뿐 아니라 우리 내부의 보이지 않는 반목과도 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전쟁 종식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6·25전쟁에서 나라를 지키다 산화(散花) 한 참전용사의 희생과 헌신 정신을 잊지 않을 것을 약속했다. 최고의 예우로 반드시 보답할 것을 다짐했다문 대통령은 "참전용사 한 분 한 분의 헌신이 우리의 자유와 평화, 번영의 기반이 됐다""그리움과 슬픔을 자긍심으로 견뎌온 유가족께 깊은 존경과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전우를 애타게 기다려온 생존 참전용사들께 경의를 표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국민과 함께 호국의 영웅들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며 "아직 우리 곁으로 돌아오지 못한 123천 전사자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는 그날까지 포기하지 않고 찾아낼 것"이라고 했다.

"우리 정부는 그동안 5000여 명의 참전용사들에게 미처 전달하지 못한 훈장을 수여했고, 생활조정수당을 비롯해 무공명예수당과 참전명예수당, 전몰용사 자녀수당을 대폭 인상했다""참전용사와 유가족들의 예우에 계속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북한과 미국을 거쳐 70년만에 고국으로 돌아온 6·25전쟁 국군전사자 유해 147구와 관련해 "용사들은 이제야 대한민국 국군의 계급장을 되찾고, 70년 만에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고 했다이어 "슬프고도 자랑스런 일이다. 지체됐지만 조국은 단 한 순간도 당신들을 잊지 않았다""예우를 다해 모실 수 있어 영광"이라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참전용사 한분 한분의 헌신이 우리의 자유와 평화, 번영의 기반이 됐다""그리움과 슬픔을 자긍심으로 견뎌온 유가족께 깊은 존경과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전우를 애타게 기다려온 생존 참전용사들께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정부는 국민과 함께 호국의 영웅들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며 "아직 우리 곁으로 돌아오지 못한 123천 전사자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는 그날까지 포기하지 않고 찾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영현단에는 우리가 찾아내어 미국으로 보내드릴 미군 전사자 여섯 분의 유해도 함께하고 있다""우리 국민들은 미국을 비롯한 22개국 유엔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워싱턴 '추모의 벽'2022년까지 완공해 '위대한 동맹'이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희생 위에 뿌리내리고 있다는 사실을 영원히 기리겠다"고 덧붙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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