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2020.06.24. [뉴시스]
(사진 =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2020.06.24. [뉴시스]

 

[일요서울]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이 26일 '인국공 사태'라 불리는 인천국제공항공사(인국공)의 보안검색 요원 정규직 전환 논란과 관련, "문재인 대통령 때문에 '인국공'이 불공정 채용 소굴이 됐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밝힌 뒤, "이 상태에서 청와대가 '로또 취업'까지 이번에 계속 밀어붙이면 '인국공'은 불공정 대표기업의 불명예를 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 의원은 특히 지난해 9월 발표된 감사원 감사 결과를 인용, 인천국제공항공사 협력사가 비정규직으로 채용한 3604명에 대해 채용 과정이 공정했는지 확인도 하지 않고 정규직 전환 대상에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감사원 자료에 따르면 3604명 채용 과정을 점검한 결과, 채용 관련 서류가 없어 채용 방식 확인 자체가 불가능한 인원이 773명, 공개경쟁 없이 비공개로 채용된 인원이 40명으로 조사됐다.

또 38개 협력사가 채용한 2358명의 경우, 서류·면접심사표나 서류심사 계획 및 결과 문서 등을 작성하지 않았거나 폐기해 서류 심사 과정이 적정한지 확인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정규직 전환 대상 가운데 44명은 협력사 및 공사 임직원의 친인척으로 비공개 채용이거나 내부위원만으로 면접이 이뤄지는 등 채용 공정성을 확인할 수 없는 절차를 통해 채용이 이뤄졌다.

하 의원 측은 이들 가운데 중복사례가 있지만, 이를 고려하더라도 신규채용 3604명의 약 65%에 해당하는 2358명이 불공정 채용됐다고 보고 있다.

하 의원이 지난해 감사 결과를 다시 수면 위로 올린 것은 '인국공 사태'가 취업 준비생들을 중심으로 '부러진 펜 운동'까지 번지는 상황에서 정부·여당의 실책에 불을 지피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하 의원은 이번 사태가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약속한 과정의 공정, 결과의 평등에 대한 배신감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대통령은 불공정 로또 취업에 대해 청년들에게 사과하고 정규직 전환 과정의 공정성 확보 방안을 마련해야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만들어 주는 것에 대해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 더 상위의 가치가 공정의 가치라는 것"이라며 "공정의 가치가 관철되지 않을 때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는 문제가 있다"고 했다.

하 위원은 '공시생'(공무원 시험 준비생)과 보안요원의 취업시장이 다른데 이를 같은 문제로 본다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 "공정 채용이 보장돼야 한다는 것"이라며 "자동취업하고, 우선특혜로 취업해서 공정경쟁 기회를 왜 박탈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한편, 미래통합당 청년문제 전문해결모임인 '요즘것들연구소'는 오는 29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인국공 로또취업 성토대회'를 출범행사로 개최한다. 성토대회에는 '부러진 펜 운동'을 처음 시작한 주창자가 참석할 예정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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