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 간 성행위‧성기 노출 등 부끄러움도 없어

대한민국 공군 마크. [사진=공군 홈페이지]
대한민국 공군 마크. [사진=공군 홈페이지]

[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공군 군복 차림으로 음란행위를 하는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이하 SNS)에 올린 인물이 경남지역에서 복무하는 현역 공군 병사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SNS에서 현역 군인임을 밝히며 음란행위를 하는 사진‧동영상 게시 이용자가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성기 노출, 동성 간 성행위 사진‧동영상 노출 등도 서슴지 않는다. 이번 공군병 논란으로 군사경찰은 SNS에 음란물을 올린 또 다른 병사가 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현재 군은 ‘공군 황제 병사’, ‘육군 여단장 폭언’, ‘공군병 음란물 게시’ 등 잇단 논란에 휩싸이면서 수렁에 빠진 모양새다.

공군육군해병대 등 다양···만날 분 연락주세요

군사경찰, ‘음란물 게시또 다른 병사 여부 확인 중

공군 병사로 추정되는 한 이용자가 최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음란행위를 하는 사진을 올리고, “후임들은 내가 이러는 거 모르겠지” 등의 글도 함께 올리면서 논란이 일었다.

심지어 해당 이용자는 “RT(리트윗), 하신 분들 중 세 명(에게) 원본 드립니다”, “연하 군인탑에게 X히고 난 후”, “고딩한테 개XXX고 싶다” 등의 글과 동성 간 성행위하는 사진까지 올렸다.

논란이 거세지자 계정은 곧바로 폐쇄됐다. 지난 20일 기준으로 5192명의 팔로워를 확보하고 있는 이용자였다. 그러나 이미 여러 음란행위 사진‧동영상은 적게는 수십에서 많게는 수백 차례 리트윗(공유)된 상태였다.

계정 운영자가 현역 군인일 경우 처벌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라 나왔다. 군사경찰은 해당 트위터 계정에 대한 조사에 돌입했다. 현역 군인이 맞는지 사실관계를 확인한 것이다.

공군 군복 차림으로 음란행위를 하는 사진을 SNS에 올린 현역 공군 병사. [사진=해당 병사 트위터 화면 캡처]
공군 군복 차림으로 음란행위를 하는 사진을 SNS에 올린 현역 공군 병사. [사진=해당 병사 트위터 화면 캡처]

경남지역 ‘현역 공군’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

조사 결과, 해당 인물은 경남지역에서 복무하는 현역 공군 병사(병장)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병사는 조사에서 일부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세영 공군 공보팀장은 지난 22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공군 군사경찰은 군복 차림의 음란행위 사진을 SNS에 게재한 경남지역 공군부대 소속 병사를 어제(21일) 저녁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조 팀장은 “SNS 게시물을 올린 사람을 확인했고 촬영장소라든가 이런 부분은 조사를 해봐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군은 해당 병사를 상대로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해당 병사가 올린 사진이 부대 내에서 촬영됐는지, 별도의 휴대전화를 몰래 반입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병사들이 부대 내 휴대전화를 반입할 때는 별도 보안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설치 등으로 카메라 앱이 가동되지 않기 때문이다.

현역 의경임을 밝힌 한 SNS 이용자가 자신의 성기가 노출된 사진을 올렸다. [사진=SNS 화면 캡처]
현역 의경임을 밝힌 한 SNS 이용자가 자신의 성기가 노출된 사진을 올렸다. [사진=SNS 화면 캡처]

‘현역 군인’

강조 이유는?

과연 이 병사만의 문제일까. 일요서울 취재 결과 SNS에서 현역 군인임을 밝히며 음란행위 사진‧동영상을 게시하는 이용자가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탑(top), 바텀(bottom) 등 자신의 성행위 취향(위치)을 밝히면서 성관계를 가질 사람을 물색하고 있다.

의경임을 밝히는 한 SNS 이용자는 트위터에 동성 간 성관계 동영상, 자신의 성기를 촬영한 사진을 올리면서 “의경끼리 하거나 의격(의경)‧육군 섞어서 해보고 싶네요” 등의 글까지 부끄러움 없이 게시하고 있었다.

팔로워도 4500여 명에 달한다. 지난 23일 일요서울의 단독 보도 이후 여러 음란행위 게시물이 삭제된 상태(지난 26일 기준)였지만, 이 이용자의 익명 질문 링크에 접속하면 “의경 옷 올렸다가 잘못하면 잡혀 간대요! 조오심(조심)하세요”, “정복도 좋지만 기동복이 더 좋음^^”, “의경되기 쉽나여(요)?”, “저 좀 XX주세요. 경찰 너무 멋있어요” 등의 질문 등이 올라와 있다. 해당 이용자는 여러 질문에 “만나려면 DM 주세요” 등으로 답글을 달아주면서 성적 만남을 추진했다.

현역 군인임을 밝히며 음란행위 게시물을 올리는 여러 이용자는 “곧 있으면 휴가, 디엠(DM‧다이렉트 메시지) 주세요”, “낼 외출. 만날 분 구해요” 등의 글로 성관계를 가질 사람을 물색하면서 동성 간 성행위 사진‧동영상 등을 공개적으로 게시하고 있다. 육군, 공군, 해병대 등 군 종류도 다양하다.

해시태그로는 ‘군인’, ‘게이’, ‘양성’, ‘바이’, ‘만남’, ‘오프’, ‘번개’, ‘섹친’ 등의 키워드를 올리고 있다.

게이 커뮤니티 등에서도 현역 군인임을 밝히는 이용자가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자신의 성행위 취향을 밝히면서 ‘신체 사이즈’, ‘부대 위치’, ‘휴가‧외출 시점’ 등도 함께 올린다. 일부는 군복을 입은 사진이나 성기를 촬영한 사진까지도 올리고 있다.

그렇다면 이들이 현역 군인임을 밝히는 까닭은 무엇일까. 여러 게이 커뮤니티 등을 살펴본 결과, 이들은 군인이라는 점을 남성성‧힘‧페티쉬 충족 등 자신들만의 특장점으로 부각시키는 것으로 보인다.

수렁에 빠진 軍

군형법 92조의6은 항문성교나 그 밖의 추행을 한 사람을 2년 이하 징역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조항은 군대 내 성소수자를 차별하는 조항이라는 점 때문에 국내외에서 꾸준히 지적됐다.

그러나 이번 공군 병사 논란처럼 현역 군인임을 밝히며 음란행위를 하는 사진‧동영상 등을 SNS에 공개적으로 올리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더 이상 개인만의 성적 취향이 아니라는 비판이다.

이번 공군 병사 음란행위 논란으로 군사경찰은 SNS에 음란물을 올린 또 다른 병사가 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현재 공군 황제 병사, 육군 여단장 폭언, 공군병 음란물 게시, 공군 간부 성추행 의혹 등 논란이 이어지면서 군은 수렁에 빠졌다. 또 ‘군 기강 해이’ 관련 제보가 잇따르고, 언론에 보도되면서 군의 명예가 바닥으로 추락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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