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러시아 시베리아의 기온이 최근 38도를 넘어섰다는 소식에 유엔이 나섰다.

지난 2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유엔 특별기구인 세계기상기구(WMO)는 27일 러시아 당국과 북극권에 속하는 시베리아 베르호얀스크 마을의 기온 자료를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클레어 누리 WMO 대변인은 지난 23일 제네바에서 브리핑을 열고 러시아의 기상·환경 감시 기관인 로스기드로메트와 함께 이 같은 검증 작업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특히 시베리아 동부는 겨울에 혹독한 기후를 보이는 만큼 여름에도 극한 기후를 유지한다. 때문에 7월 기온이 30도를 넘는 것은 특별한 일이 아니다”면서도 “그러나 38도의 고온은 분명 예외적인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누리 대변인은 “오늘 아침 이 지역의 위성사진을 봤는데 붉은 색 덩어리였다”고 부연했다. 지면 온도 지도에서 시베리아 지역이 고온의 적색으로 표기됐다는 뜻이다. 대변인은 “충격적이고 걱정된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랜달 서베니 WMO 특별 보고관은 성명을 통해 “WMO 신속대응평가팀은 이 기록을 합법적인 관측으로 잠정 수용했다. 이는 당시 시베리아 상층 기류를 관측한 것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WMO 대기 과학자 패널은 (시베리아 지역을) 공식적으로 검토하기 위한 절차를 따를 예정”이라고 말했다.

WMO는 또 시베리아의 이상 고온 현상을 지구 온난화의 또 다른 징후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북극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온난화 지역이며 속도는 지구 평균의 두 배”라고 부연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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