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의약품부터 화장품까지… 사업 다각화, 매출 상승 견인

[동국제약 홈페이지]

 

[일요서울 | 신유진 기자]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직접투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기업들은 ‘저임금 노동력’보다 ‘현지 시장진출’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러한 사실을 입증하듯 지난해 KDB미래전략연구소가 발표한 ‘최근 제조업의 해외 진출 트렌드와 영향’의 해외투자 목적별 신고금액 비중을 살펴보면 ‘현지 시장진출’ 목적 투자 비중은 2012년 35.6%에서 2018년 65.5%까지 증가했다. 반면 동 기간 ‘저임금 활용’을 위한 투자의 경우 13%에서 6.6%로 감소했다. 일요서울은 해외 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위상을 높이며 활약하는 기업들을 살펴봤다. 이번 호는 일반·전문의약품부터 코스메슈티컬까지 다방면으로 활약 중인 동국제약에 대해 알아본다.

주름 필러, 글로벌 시장 정착… 30개국과 540억 규모 계약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본격 확대… 성장 동력 발굴에 힘써

동국제약은 잇몸질환 치료제, 상처 치료제, 폐경기 치료제 등을 생산하는 제약업체다. 전신은 1968년 세워진 (주)UEC로 1972년 의약품 생산공장(태명약업사) 인수한 후 1974년 프랑스 라보슈 나바론사의 ‘인사돌정’을 수입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동국제약의 대표 제품인 ‘마데카솔’은 1978년 자체 생산해 판매했으며 1982년 3월 회사 사명을 지금의 동국제약(주)로 변경했다.

마다가스카르와 공동연구
“차세대 밀리언셀러 주력”

2017년 9월 동국제약은 충북 제천에서 ‘제천국 제한방바이오산업엑스포’에서 마데카솔 성분의 원산지인 마다가스카르와 ‘천연 물 의약품 및 건기식을 개발하기 위한 공동연구’를 진행을 위해 합의했다. 앞서 마다가스카르와 충청북도는 마다가스카르와 천연물 산업 교류 상호이익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당시 김광종 동국제약 부사장은 “충청북도와 마다가스카르가 체결한 양해각서의 혜택을 가장 먼저 받을 수 있는 기업이 될 수 있어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이를 계기로 동국제약은 마데카솔과 센텔리안24를 잇는 차세대 밀리언셀러 제품들을 개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마다가스카르는 아프리카 남동쪽 인도양에 위치한 청정지역으로 ‘신비의 섬나라’와 ‘보물섬’으로 불릴 정도로 천연물 자원이 풍부한 나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세계야생동물기금협회(WWF) 보고서는 마다가스카르 동식물의 80%가 타 지역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고유종이라고 밝힌 바 있다. 대표적인 상처치료제로 잘 알려진 동국제약 마데카솔의 주원료가 되는 ‘센텔라 아시아티카’라는 식물은 마다가스카르가 주산지다. 마데카솔이라는 브랜드명도 바로 마다가스카르의 지명으로부터 유래된 것이다. 또한 동국제약은 지난 2015년에 ‘센텔라아시아티카 정량추출물(TECA)’ 성분이 들어간화장품 브랜드 ‘센텔리안(CENTELLIAN)24’를 론칭했는데, 국내 코스메슈티컬(화장품+의약품) 시장에서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보이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센텔리안24는 소비자 인기에 힘입어 유통망을 확대해 백화점, 할인점, H&B(헬스·뷰티)숍 등으로 넓혔다. 동국제약은 지난해 전년 대비 20.3% 증가한 4822억 원의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코스메슈티컬 사업 호조로 동국제약 헬스케어 사업 부문은 지난해 4분기 전년 동기 대비 48.1% 증가한 366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30여 국가에 수출 공급
필러·바이오시밀러 집중

다음 해인 2018년 5월 동국제약은 자율공시를 통해 중국 구오단(Guodan) 그룹의 ‘하이황’(Haihuang)사와 주름개선 필러 ‘벨라스트’ 제품 판매 및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동국제약은 이 계약에 따라 2021년부터 향후 10년간 약 1480만 달러(약 160억 원) 규모의 벨라스트를 중국에 공급할 예정이다. 동국제약은 이번 수출 계약 체결로 최근 수년간 30%가 넘는 가파른 성장을 이루고 약 2740억 원(2018년 기준) 규모로 커진 중국 필러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했다. 당시 동국제약은 국내에서 연간 50만 개 이상의 필러를 판매했으며, 해외서도 중국을 포함해 브라질, 이란, 태국 등 30개국의 34개 업체와 5년 간 총 5000만 달러(약540억 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완료해 수출절차를 진행 중이다. 일부 완료된 국가에서는 이미 판매 중이다.

동국제약 해외사업부 담당자는 “해외 수출을 위한 신제품 필러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새로운 가교 기술을 통해 효과의 지속 시간을 연장한 지속성 제품 등도 개발해 신규 라인을 확대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생산 설비도 증설해 글로벌 필러 시장에서 명실상부한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동국제약의 벨라스트는 순수 자체 기술로 개발된 가교 히알루론산 주름개선 필러로 그 원료인 히알루론산 전용 생산 설비도 자체로 구축하고 있어 높은 품질로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는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동국제약이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와 ‘투즈뉴’(Tuznue) 제조에 관한 위·수탁 계약을 체결하면서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가 투즈뉴 원료를 제조하고 동국제약은 진천 공장에서 완제품 생산을 맡았다. 투즈뉴는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관계사인 싱가포르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가 주력 제품으로 개발한 유방암과 전이성 위암 치료제인 ‘허셉틴’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다. 글로벌 임상 3상을 완료하고 먼디파마와 서유럽판매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으며 올해부터 해외 시장에 판매될 예정이다. 양 사는 이번 제조 위·수탁 계약을 시작으로 향후 다른 제품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협력 하기로 했다.

동국제약은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이외에도 다른 바이오 업체들과도 임상 시료를 제조하는 등 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품질과 기술력을 강화해 CDMO(바이오 의약품 위탁개발과 위탁생산을 함께 일컫는 말) 비즈니스를 회사 동력의 한 축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오흥주 동국제약 대표이사는 “자사가 지속적으로 성장 동력 발굴에 힘쓰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계약은 CDMO 비즈니스 성장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임상시료 생산 단계부터 공정 개발 및 대량 생산 체계까지 전 과정을 함께 논의하고 준비하는 등 두 회사의 협업이 원활하게 이루어진 것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한편 동국제약은 국내 최초로 주사제 부문에서 유럽GMP 기준을 통과했고 의약품 원료 부문에서도 EDQM의 EU가이드라인에 적합한 원료의약품을 보유하고 있다. 그 결과 현재 세계 50여 개 국가에 완제 및 원료의약품을 수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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