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 번아웃 증상 1위 사유는? "경제적 어려움"
번아웃 증상 2위 ‘자존감 하락’… 1위는?

[잡코리아 제공]

 

[일요서울 | 신유진 기자] 취준생 10명 중 9명이 취업 준비 도중 ‘번아웃 증상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잡코리아(대표 윤병준)가 최근 아르바이트 대표포털 알바몬과 함께 취준생 1858명을 대상으로 ‘취업 준비 피로감’을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취준생 87.7%가 ‘취업 준비 중 번아웃증상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30일 밝혔다. 이 같은 응답은 취업준비 기간이 길수록 높게 나타났다.

앞서 번아웃증후군은 ‘타버리다’, ‘소진하다’는 뜻으로 어떤 일에 몰두하던 사람이 에너지가 방전된 것처럼 피로감을 느끼며 무기력증에 빠지는 증상을 의미한다.

취업 준비를 시작한 지 ▲6개월 미만인 취준생에게서는 번아웃증상 경험이 81.1%로 나타났지만, ▲6개월~1년 미만은 88.5%, ▲1년~2년 미만은 93.3%로 그 비중이 증가했다. 특히 취준 기간이 ▲2년 이상으로 긴 장기 미취업 취준생들에게서는 번아웃증상 경험 비중이 96.2%로 크게 높았다.

취준생들로 하여금 번아웃을 경험하게 했던 가장 큰 이유(*복수응답, 이하 응답률)는 다름 아닌 ‘경제적인 어려움’이었다. 잡코리아-알바몬 조사결과 번아웃을 경험한 취준생의 69.0%가 ‘취준 비용, 생활비 등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번아웃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코로나19 속 공채 취소/연기, 수시채용 등 기약 없는 채용환경’도 60.8%의 높은 응답률로 2위에 올랐다.

이어 ‘부모님 등 주변 지인들의 관심과 기대(47.6%)’, ‘막막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42.6%)’, ‘해도 해도 부족한 스펙(42.1%)’이 차례로 번아웃을 느끼게 하는 이유 5위권에 꼽혔다. 이밖에 ‘장기간 취준으로 인한 무력감, 체력부족(41.4%)’과 ‘거듭되는 탈락, 실패의 경험(38.7%)’, ‘이미 어떻게 할 수 없는 지난 시간에 대한 후회(34.3%)’, ‘나 자신에 대한 확신 부족, 자존감 부족(29.8%)’, ‘지인들의 취업 성공에 따른 압박감, 열등감(16.0%)’, ‘서류전형, 면접, 인적성, NCS 등 주요 전형 과정(12.2%)’ 등도 취준생들이 번아웃에 빠지는 주요 이유로 꼽혔다.

그렇다면 취준생들은 구체적으로 어떤 번아웃 증상을 겪고 있을까? 취준생이 느끼는 번아웃 증상(*복수응답, 이하 응답률)으로는 ‘자고 일어나도 피곤함이 가시지 않고 아침부터 피곤하다’가 62.3%로 가장 많았고, ‘자존감이 떨어지고 우울감을 느낀다(57.6%)’도 높게 나타났다.

‘정서적으로 지쳐 감정에 둔해진다(46.1%)’거나 ‘취업준비를 하는 데 있어 완전히 지쳐서 무력감, 탈진감을 느낀다(45.7%)’, ‘취업준비에 관심이나 열의는 줄고 그냥 끌려가듯 하고 있다(33.8%)’, ‘소화불량, 만성피로, 수면장애 등 건강에 이상을 느낀다(30.1%)’는 응답도 높게 나타났다.

이렇듯 대부분의 취준생들이 번아웃 증상을 호소하고 있지만, 상당수의 취준생들은 적절한 스트레스 관리를 하지 못한 채 취업 스트레스에 고스란히 노출되고 있었다. 잡코리아가 평소 취업준비를 건강하게 지속하기 위해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있는지 질문한 결과 42.8%에 이르는 취준생이 ‘관리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2년 이상 장기 취준생의 경우 스트레스를 관리하지 못한다는 응답이 56.2%로 6개월 미만(39.8%) 취준생보다 16% 포인트 이상 크게 높았다.

한편 취준생 4명 중 3명은 하반기 공채 규모 및 채용경기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하기도 했다. 잡코리아가 하반기 채용경기에 대한 불안감 여부를 질문한 결과 51.5%가 ‘어느 정도의 불안감이 있다’고 답했으며, 23.3%는 ‘극심한 불안감과 스트레스를 느낀다’고 답했다.

반면 17.8%는 ‘그래도 예년 수준의 채용은 이루어질 것’이라 낙관하며 ‘내 페이스를 유지하며 취업을 준비 중에 있다’고 답했다. ‘상반기의 반대 급부로 하반기 채용이 증가할 거란 기대가 있다’는 응답은 7.5%로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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