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 시대’의 초상, 춤으로 그리는 삶과 죽음의 회화
- 온라인 인천시립무용단의 베스트 레퍼토리 관객의 마음을 강하게 두드린다

인천시립무용단 건너편 비욘드
인천시립무용단 건너편 비욘드

[일요서울|인천 조동옥 기자] 인천시립무용단(예술감독 윤성주)이 기획공연 ‘베스트 레퍼토리’를 통해 2018년 초연했던 <건너편, Beyond>를 다시 한 번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인천문화예술회관의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온라인 중계 공연 <문화백신>과 발맞추어 선보이는 이번 공연은 7월 11일 오후 5시에 아르떼TV채널에서 방송과 인천시립무용단 네이버TV, 인천문화예술회관 유튜브를 통해 라이브로 진행되며 누구나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안무가 전성재
안무가 전성재

- 삶의 건너편, 몰아치는 움직임으로 이끌어낸 윤회의 시간

'건너편, Beyond'는 강렬하고 자유로운 몸의 언어로 펼쳐 보이는 삶과 죽음의 회화이다. 윤회에서 시작해 다시 죽음으로 돌아가는 생명의 순환, 모든 생명이 걷는 삶의 단계를 춤으로 그려낸다.

한국무용과 현대무용의 경계를 부수어 동시대적 한국춤의 다양한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평과 함께 인천시립무용단의 폭넓은 스펙트럼을 온 몸으로 드러냈다. 인천시립무용단은 코로나19로 삶의 많은 부분을 되돌아보게 되는 지금, <건너편, Beyond>를 다시 펼쳐 보이며 관객들의 마음을 더욱 강하게 두드린다.

- 동시대성을 확보한 한국무용 - 코로나 시대의 추상화

예고 없이 나타난 거대한 재앙인 코로나19를 마주하며 전 세계의 사람들은 우리 곁을 배회하던 죽음이 언제고 닥쳐올 수 있음을 목도했고, 일상과 예술을 순식간에 빼앗기며 피상적으로 여겨왔던 삶의 가치를 절절히 깨닫게 되었다.

삶과 윤회, 죽음에 대한 깊은 성찰에서 비롯된 <건너편, Beyond>은 모든 생명에게 주어진 가장 공평한 것, 삶과 죽음을 다루는 작품이다. 근원적인 감정과 에너지를 우리가 가진 기본적인 재료인 몸을 이용해 표현하는 춤은 생명과 삶, 그 기원에 가장 가깝게 접해있는 장르일지도 모른다. 푸른 조명 아래 드러나는 실루엣, 원시의 힘을 연상케 하는 격렬한 몸짓에서 죽음을 이겨내는 생명의 원초적인 에너지를 전하고자 한다.

- 다양한 예술 장르의 크로스오버

'건너편, Beyond'는 서로 다른 춤 장르와의 혼합, 다양한 예술작품과의 크로스오버를 통해 장르에 국한되지 않은 자유로운 움직임의 근원을 무대 위에 펼쳐놓는다. 동양의 정체성과 전통춤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현대무용 어법을 접목한 안무가 전성재는 이번 공연에서 세계 속의 컨템포러리와 발맞춰 우리 춤의 새로운 몸언어를 제시해왔던 작업을 발전시켰다.

- ‘혼합’ 그 매력과 파장

동양의 사상과 서양의 테크닉을 접목한 움직임 뿐 아니라 다양한 지점에서 ‘혼합’의 묘미를 살린다. 동양과 서양의 지리적 중간 위치에 있는 수피음악에서 영향을 받은 창작음악을 활용, 사상적 혼합을 넘어 지역적·감각적 혼합을 이끌어내었으며, 공연이 진행되는 동시에 무대 위에 직접 그려낼 화가 한동호의 동양화는 회화와 음악, 춤이 하나의 무대에서 어우러지며 작품의 주제와 의미가 작가로 관객에게 전달되는 공감각적 화학 작용을 일으킨다.

탄탄한 한국무용 기반을 바탕으로 현대무용의 어법을 접목한 <건너편, Beyond>의 깊은 사유에서 비롯된 신선하고 새로운 춤에 주목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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