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 [뉴시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 [뉴시스]

[일요서울] 정부가 불과 일주일 만에 20명에서 200명을 넘어선 2월 대구 상황을 예로 들며 최근 엿새간 45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광주 지역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광주와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 모임 자제와 1m 이상 거리 두기, 마스크 착용, 손 씻기, 주기적인 소독 등 협조를 당부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 겸 보건복지부 장관은 2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대본 회의에서 "광주 지역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며 "대구의 경험에서 비춰보면 20명에서 200명을 넘어설 때까지 일주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바로 지금 확산세를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주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현재 광주 지역 누적 확진 환자는 78명으로 이중 45명이 광주 광륵사 관련 확진 환자가 확인된 지난달 27일부터 6일 동안 확진됐다.

대구 신천지 교회에서 31번째 확진 환자가 발생한 직후인 2월19일 20명이었던 대구 지역 확진 환자 수는 같은달 26일 226명으로 일주일 만에 10배 이상 급증했다.

박 장관은 "광주와 인근 지역 시민들의 우려가 크겠지만 이럴 때일수록 원칙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모임을 자제하고 사람과 사람 간 거리를 최소한 1m 이상 유지하고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주고 손을 자주 씻고 손잡이 등 접촉이 잦은 곳은 수시로 소독해달다.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부탁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세계 누적 확진자 수는 지난 1일 부로 1020만명을 기록해 10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달 16일 794만명에서 일주일 뒤인 24일 899만명에 이어 1000만명을 넘어서는 등 일주일 간격으로 100만명 이상씩 급증하는 등 증가 추세도 빠르다.

우리나라도 이처럼 유행과 소강상태를 거듭한 바 있다. 3월에는 하루평균 314명이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으나 사회적 거리 두기 막바지였던 5월1~7일 일주일 동안은 6.42명까지 내려갔다.

박 장관은 "이태원클럽 집단발생(5월6일) 이후 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수도권뿐 아니라 충청, 호남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최근 감염 사례를 보면 교회, 사찰 등 종교시설 감염에서 확산된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실제로 5월 일평균 23명 수준이었던 하루 확진자 수는 6월에는 44명을 넘었다. 6월말 발생한 종교시설 관련 사례를 보면 서울 왕성교회에서 32명(6월24일부터), 안양 주영광교회 23명(6월26일부터), 광주 광륵사 19명(6월27일부터) 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박 장관은 "예배나 법회 때 마스크 착용과 거리 두기를 반드시 실천해주고 장시간 밀접하게 접촉하는 등 방역수칙 준수가 어려운 소규모 모임이나 수련회는 자제해야 한다"며 "관련부처에서는 종교시설이 이러한 점을 이해하고 지킬 수 있도록 협조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는 음식점 방역수칙을 중점적으로 논의한다.

박 장관은 "식당은 전국 66만개로 수많은 국민들이 매일 이용하나 식사할 때는 마스크를 벗어야 하기 때문에 감염에 매우 취약하다. 실제로 그간 역학조사 사례를 되짚어보면 함께 식사하면서 감염되는 사례가 매우 많았다"고 음식점 방역수칙 준수 중요성을 설명했다.

그는 "식사시간 외에는 식당 내부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개인별 식기를 쓰고 밀접 접촉을 최소화해 식당 내 감염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관계부처와 지자체에서도 널리 홍보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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