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김민재-기성용 [뉴시스]
황희찬-김민재-기성용 [뉴시스]

[일요서울 | 곽영미 기자] 해외 리그에서 활동 중인 한국 대표 축구 스타들의 거취에 축구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스트리아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레드불 잘츠부르크 소속 공격수 황희찬, 중국 슈퍼리그 베이징궈안 소속 수비수 김민재, 스페인 라리가 레알 마요르카와의 계약이 만료된 미드필더 기성용이 다음 시즌을 어떤 팀에서 맞게 될지, 이들의 이적 행보에 궁금증이 커지고 있는 것.

한국 축구대표팀 1996년생 동갑내기 황희찬과 김민재는 유럽 빅리그행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코로나19와 부상이라는 악재가 겹치며 제대로 뛰어보지 못하고 새 팀을 찾아야 하는 답답한 상황에 직면한 기성용은 다음 거취를 정하기 위해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이적이 가장 확실시 되고 있는 건 황희찬이다. 올 시즌 그는 정규리그 11골 12도움이라는 최고의 활약으로 팀의 리그 조기 우승을 견인했다. 다음 시즌은 한 단계 도약을 위해 유럽 빅리그에 도전한다. 이미 잘츠부르크 측도 재계약 불발을 알리며 황희찬의 ‘빅리그’ 행을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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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행선지로 가장 유력한 팀은 독일 분데스리가 RB 라이프치히다. 복수의 독일 매체들은 “라이프치히가 2020~2021시즌을 대비한 첫 행보로 황희찬 영입을 눈앞에 뒀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또 이적료는 약 1500만 유로(약 202억원)이며, 레드불 잘츠부르크의 리그 최종전이 끝난 후 공식발표가 이뤄질 것이라는 구체적인 전망까지 나오고 있는 것으로 봐서 황희찬의 다음 팀은 확정에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

라이프치히는 황희찬의 현 소속팀 잘츠부르크와 모기업(레드불)이 같다. 분데스리가에서 2시즌 연속 톱3에 들며 신흥 강호로 꼽히고 있다. 라이프치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로 이적하는 티모 베르너의 공백을 황희찬의 영입으로 메울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슈퍼리그가 코로나19로 중단돼 국내에 체류하며 새 팀을 물색 중인 김민재도 다수의 유럽 구단이 영입전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져 빅리그 진출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손흥민이 속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가 김민재의 영입에 힘을 쏟고 있다는 유럽과 중국 매체 보도가 전해져 국내 축구 팬들의 기대감을 상승시키고 있다. 토트넘 외에도 에버턴, 사우샘프턴, 아스널, 왓포드 등 다수의 EPL 구단이 김민재를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에서 유벤투스와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는 라치오도 김민재 영입을 위해 베이징 구단과 접촉한 사실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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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구단이 김민재를 원하는 이유는 190cm·88kg이라는 다부진 체격과 큰 경기에 강한 정신력을 갖췄기 때문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김민재가 빅리그에 입성하려면 이적료라는 걸림돌을 넘어야 한다. 베이징이 김민재의 이적료로 1500만 유로를 책정했지만, 현재 1000만 유로(약 135억 원) 이상 제시한 팀이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국축구협회가 오는 7월25일 개막을 결정하고, 김민재가 최근 중국 취업비자를 연장한 것을 두고 한 영국 매체는 “김민재의 베이징 잔류가 더 유력해 보인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현재 한국으로 돌아온 기성용은 2주간의 자가 격리를 마친 후 본격적으로 새 팀 찾기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기성용은 지난 2월 EPL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결별 후 K리그 복귀를 추진했지만 26억원에 달하는 FC 서울 위약금 문제로 전북 현대 이적이 불발됐고, 이후 마요르카와 6월말까지 단기 계약을 체결했다. 입단 영상에서 기성용은 “스페인 리그에서 뛰는 것이 어릴 적부터 오랜 꿈이었다”며 강한 의지를 표출한 바 있다. 하지만 기성용은 코로나19와 부상이라는 악재로 인해 마요르카 유니폼을 입고 10여분 밖에 그라운드를 누비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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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이 다시 한 번 K리그 복귀를 추진할 것인지, 다른 해외 리그를 택할 것인지에 축구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기성용의 상황이나 팬들의 바람을 고려했을 때 가장 좋은 건 K리그 복귀지만 위약금 조항을 풀어내지 못하는 한 이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 부분 때문에 기성용이 해외 리그를 택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이나 중동 리그 등에서 기성용 영입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 미국이나 중동 리그를 택하면 다시 리그에 적응해야 한다는 부담이 생긴다. 이에 기성용은 시간을 두고 다음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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