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규 대표
박동규 대표

민주적 정당에서 전당대회는 ‘정당정치의 꽃’이자 축제로 불린다. 우리 정당사에서 당권 도전은 곧 대권 주자 반열에 오름을 의미하며, 특히 집권여당의 전당대회는 차기 대권후보로서의 도약과 함께 실질적 대권 기반을 마련함에 있어서 확고한 기반을 장악할수 있는 일생일대 기회의 장이 되곤 해왔다.

현재까지 거론되는 당권 도전자는 대선 주자 지지율 부동의 1위를 달리는 이낙연 전 총리, 민주당 동토의 영역 대구 경북의 인동초 김부겸 전 장관, 원내대표를 지낸 개혁세력의 맏형 격인 우원식 의원, 역시 원내대표를 역임한 노동운동 출신으로 착실한 기반을 다져 온 홍영표 의원 등이 당사자들이다. 대체로 이낙연 전 총리가 오는 7일 첫 출마 스타트를 하고 나면 잇달아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금 문재인 정부는 코로나와 가장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다. 총선 승리를 견인한 코로나와의 전쟁에서 혁혁한 성과와 평가는 ‘콘크리트 지지율’로 이어졌지만, 최근 국정 수행 지지율이 급격히 빠진다는 조사결과들이 나오면서 국정 전반에 걸쳐 ‘다급함’이 묻어나고 있는 때이기도 하다.

조금은 ‘낯선 모습’처럼 보이는 노무현 대통령 청와대 참모를 지낸 조기숙 교수의 부동산 정책 공격과 함께 야당의 집중 공세, 국회 원구성 관련 여야 대립 지속, 추미애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끝 모를 대립과 갈등 양상, 인천 국제공항 비정규직 문제 등등 요인은 여러 가지이다.

그동안 민주당은 사실상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과 코로나 ‘선방 효과’로 지탱해준 덕분에 동반 상승효과를 누려 온 것을 부인할 수는 없다. 코로나로 급상승한 지지율을 회복한 이재명 경기지사 역시 선제적, 공격적 코로나 대처에 힘입은 바 큰 것처럼 코로나의 위기가 민주당 주자들의 지지율을 높여 온 ‘역설’을 보여주고 있다고 할 것이다.

이제 민주당의 당권 주자들에겐 ‘고민’과 ‘번민’의 시간 들이 다가올 것이다. 이낙연 전 총리는 이미 ‘국가적 위기에 책임 있는 대처와 초유의 거대 여당에 대한 책임 있는 운영’을 키워드로 내세웠고, 김부겸 전 장관 역시 ‘책임 있는 당 대표’를 내세우며 이낙연 전 총리의 대권 출마로 인한 중도하차를 염두에 두고 2년 당 대표 완주 의지로 ‘차별화’를 도모하고 있다.

이제 민주당 전대가 시작되면 국민과 언론의 관심은 부동의 1위 이낙연 전 총리의 ‘뻔한 승리’일까, 제2의 노무현 돌풍을 몰고 올 ‘이단아의 돌풍’인가에 초미의 관심이 될 것이다. 또한 단순히 전당대회가 ‘그들만의 리그’로 끝날 것인지, 아니면 국정 지지율 하락의 요인들이 되고 있는 각종 정책과 갈등과 대립의 과제들에 대한 국민들의 ‘궁금증’과 ‘짜증’에 시원한 답을 내놓을 있을 것인가에도 관심이 모아질 것이다.

당권 주자들이 이구동성으로 내세운 ‘국민 앞에 책임 있는 자세’는 과연 무엇으로 ‘구체화’ 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문재인 정부와의 차별성을 강조하자면 당내 핵심 지지층의 반발과 비판에 직면할 것이기에 ‘충성 경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예상보다 ‘싱거운 집안 잔치’로 끝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코로나 시대 이후 세계와 사람들의 일상이 변화되고 있는 것처럼 누가 당권을 잡든 분명하게 달라진 민주당 대표의 ‘새로운 리더십’의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중앙에 당권을 틀어쥐고 대권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당무 활동을 16개 시도에서 1주일씩이라도 당대표가 민생현장을 뛰어 다니고, 일회용 이벤트가 아닌 그곳에서 당원과 국민과 함께 소통하는 생동감과 활력 넘치는 ‘새로운 당대표’의 모습도 생각해 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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