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양호연 기자]영국 정보 당국이 영국의 5세대(5G) 이동통신망 구축 사업에서 화웨이를 단계적으로 배제할 전망이다. 5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영국 고위급 소식통을 인용해 "화웨이가 5G 통신망의 부품 공급자로서 제 역할을 해낼 수 있는지를 놓고 영국 정보 당국은 매우 심각한 의문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미국의 '화웨이 금지령'에도 그간 영국은 5G 이동통신망 구축에 화웨이 부품을 사용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던 바 있다. 하지만 지난달 30일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화웨이를 국가 안보에 위협을 주는 기업으로 공식 지정함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 외에도 FT는 영국 정부가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에 반대, 홍콩 주민의 영국 이주 기회를 확대하겠다고 발표하며 양국의 사이가 멀어진 것도 화웨이 배제의 원인이 됐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올리버 다우든 영국 디지털문화미디어체육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하원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화웨이는 장기적으로 영국 5G 이동통신망의 일부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다우든 장관은 이어 "미국의 제재로 5G 이동통신망 설비공급자로서 화웨이의 생존가능성에 의문이 생겼다"며 "한국의 삼성전자와 일본 NEC 등 대체 공급자들의 접근을 환영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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