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이 주요 핵심 계열사인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을 결정했다. [이창환 기자]

[일요서울 ㅣ이범희 기자] 두산그룹의 자구안 이행에 속도가 붙고 있다.

두산그룹은 채권단에 3조6000억원을 지원받은 대가로 3조원 규모의 자구안을 마련했다. 이를 위해 대대적인 자산 및 계열사 매각에 나서고 있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국내 사모펀드운용사(PE)인 스카이레이크에 전기차용 배터리 동박을 생산하는 두산솔루스를 매각한다. 매각대상은 ㈜두산과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등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 61%이다. 두산솔루스의 매각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7000억원 규모로 예상된다.

두산그룹은 두산인프라코어, 두산메카텍, 모트롤BG, 두산건설 등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 자산의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올해 1조원이 넘는 유동성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마무리 단계에 이른 두산솔루션(7000억원), 클럽모우CC(1800억원), 두산타워(8000억원) 등이 모두 매각되면 전체 규모는 1조원을 넘어선다. 사재를 출연해 연내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겠다고 한 박정원 회장의 약속은 지켜질 것으로 보인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매각과 관련해 밝힐 수 있는 내용은 공식적인 발표 내용 외엔 없다"며 "자구안을 성실히 이행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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