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 차기 대선후보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경기지사가 20% 벽을 돌파하며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한 자릿수 내에서 맹추격하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최근 ‘쿠키뉴스 의뢰’로 조사를 한  여론조사기관 한길리서치에 따르면,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범여권에서 이낙연 의원이 28.8%로 선두를 달렸고, 이재명 경기지사가 20%로 뒤를 이었다.(이번조사는 지난 4일과 6~7일 사흘간 전국 만18세 이상 성인 1004명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재명지사의 지지율은 주로 30대(35.0%)와 40대(22.3%), 인천·경기(24.8%), 대구·경북(20.3%), 사무·전문직(25.7%), 학생(21.6%)에서 많았다. 이념 성향별로는 중도성향(23.5%)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였고 진보 성향층은 20.3%, 보수 성향층에서는 15.0%의 지지를 받았다.

이 지사의 지지율 상승은 코로나 정국에서 현장을 직접 지휘하는 모습을 보여줘 국민들에게 일하는 도지사로서 이미지를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또한 경제위기 대응 국면에서는 줄곧 기본소득·재난지원금 이슈를 주도하며 자신만의 어젠더를 형성하고 있다.  

또한 여론조사에서 나타나듯 진보와 보수를 망라하고 이 지사에 대한 지지를 보이고 있는데 대구.경북을 비롯해 특히 부산·경남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다른 ‘화끈한 리더십’을 보여주면서 지지세를 확장시키고 있다. 마땅한 대선 후보가 부재한 보수진영 특히 영남 표심이 이 지사에게 ‘쏠림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어 이 기세라면 역전의 기회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높다. 이 지사의 고향은 경북 안동이다. 

최근에는 기본소득과 함께 핫이슈인 부동산 전쟁에도 참여하면서 현안을 챙기고 있다. 부동산 정책은 문재인 정부의 아킬레스건으로 차별화하기 좋은 호재다. 이 지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고위 공직자가 1주택 이상의 주택을 갖지 못하도록 강제하는 ‘부동산 백지신탁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고위공직자는 관련법에 따라 주식을 모두 처분하거나 처분을 위탁해야 하는 주식 백지신탁제 대상인데 부동산에도 적용하자는 것이다. 청와대 고위공직자들의 부동산 관련 추문이 이어지는 와중에 나온 주장이다. 또한 이 지사는 부동산 문제 해결 방안으로 투기용 부동산의 증세와 기본소득토지세 도입을 주장했다. 나아가 2차 재난지원금 지급은 피할 수 없는 일이라며 편성을 재차 촉구했다. 

이처럼 ‘현안과 정책’을 챙기며 지지도를 높여가고 추격하고 있지만 이 지사의 머리는 점점 하얗게 세고 있다. 이 지사 대선 가도에 적은 1위를 달리고 있는 이낙연 전 총리가 아니기 때문이다. 바로 대법원 판결이다.

이 전 지사는 지난 2012년 보건소장에게 지시해 친형을 정신병원에 강제로 입원시키려 했던 일과 관련해 직권남용 등 4개 혐의로 기소된 그는 지난해 2심에서 도지사 당선무효에 해당하는 벌금 300만원 형을 선고받았다. 1심에서는 무죄였다. 1, 2심이 유무죄로 확연하게 갈리면서 대법원 판결에 보수.진보 진영논리와 함께 여야 차기 대권구도와 맞물려 정치적 판단이 개입될 소지가 있어 이 지사에게는 넘어야할 큰 산이자 보이지 않는 적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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