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양호연 기자] 36개 국제환경 단체가 KDB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 등 국내 공적 금융기관에 서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내용에는 코로나19 이후 구제금융 계획에 기후변화대응과 저탄소 산업 투자를 최우선으로 반영해달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지난 10일 미국 지구의 벗(Friends of the Earth US), 독일 우르게발드(Urgewald), 기후행동네트워크(Climate Action Network International) 등 36개 국제환경단체들은 서한을 통해 “화석연료 사업은 코로나19 이전부터 사양산업에 접어든 사업”이라며 “화석연료 산업에 대한 지원확대는 기후변화를 가속화하는 것은 물론 장기적인 일자리 창출과 경제성장을 저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간 화석연료 사업에 대한 한국 수출신용기관의 자금지원에 대해 일각의 비판은 지속적으로 이뤄져 왔다. 이들 단체는 "미국 '지구의 벗'의 2020년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OECD 국가 중 해외석탄사업에 공적자금을 지원하는 국가는 한국과 일본 뿐이며, 한국의 수출신용기관들은 2016-2018년 기간 동안 연평균 1조 원이 넘는 자금을 해외석탄사업에 투자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국제환경단체들은 서한을 통해 “현재 수출신용기관의 구제금융 계획에 아직 녹색전환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이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이들은 되려 화석연료를 비롯해 지속가능하지 않은 사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화석연료에 대한 지원은 채무확대, 기후위기 가속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케이트 디안젤리스(Kate DeAngelis) 미국 ‘지구의 벗’ 선임국제정책분석가는 “전세계 수출신용기관들은 매년 미화 400억 달러(한화 47조)에 달하는 자금을 화석연료 산업에 제공해왔다”며 “그러나 지금 수출신용기관들은 인류와 지구를 지키기 위해 필요한 에너지전환을 위한 새로운 길을 선택할 기회가 생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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