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 ‘서치라이트’
작품개발·확장의 시간 가진 탄탄한 무대로 대폭 수정

[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서울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가 지난 2017년부터 진행해오는 ‘서치라이트’는 작품의 아이디어를 찾는 초기단계부터 무대화 단계에 이르는 전 과정을 관객과 공유하는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이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여파로 잠정 중단되었던 공연이 지난 7월8일부터 오는 7월18일에 걸쳐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실험적인 무대공연 연출의 전 과정을 쇼케이스, 낭독공연, 공개토론, 워크숍의 다양한 형태로 공개된다. 2020년 ‘서치라이트’는 지난 1월 진행한 공모를 통해 접수한 95편의 작품 중에서 쇼케이스 4편, 리서치 2편, 렉처 퍼포먼스 1편, 낭독공연 1편 등 8편의 다양한 형식으로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지난 3월 무대에 오를 예정이었던 프로그램은 4개월 연장의 시간을 거쳐 작품 개발과 확장의 시간을 가졌다. 코로나19로 인해 일상의 변화를 겪고 있는 창작자의 경험과 생각들을 반영해 공연의 형식, 주제 등이 대폭 수정된 것이다. 2020년도 서치라이트에서는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창작 방법과 공연예술의 방향성을 찾고자 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구체적으로 무대에 오르는 낭독공연으로는 연극에 대한 고민과 청년세대의 불안을 젊은 작가의 발랄한 감수성으로 그린 ‘기계장치의 신’, 쇼케이스 무대로는 신이 블로그를 쓴다는 설정으로 한국사회의 여러 단면을 탐구하는 ‘@GODBLOG(갓블로그)’, 일상의 불확실성과 판타지를 극단 특유의 무대 언어로 풀어낸 ‘무릎을 긁었는데 겨드랑이가 따끔하여’와 3D 사운드 기술로 새로운 무대 실험에 도전하는 ‘귀쫑긋 소셜클럽’, 흐르지 못한 시간들이 맴돌고 있는 드라마센터를 둘러싼 여러 쟁점을 살펴보는 ‘망할 극장’, 3D 사운드 기술로 새로운 무대 실험에 도전하는 ‘귀쫑긋 소셜클럽’등으로 이어진다. 리서치 무대로는 5.18민주화운동을 기억하는 방식을 탐구하는 ‘미래 기념비 탐사대’와 서커스를 통해 이 사회의 재주 부리는 곰을 고찰하는 ‘재주는 곰이 부리고-파업’무대가 마련된다. 이어 렉처 퍼포먼스로 한국 최초의 여성 극작가 김명순과 그의 작품을 조명한 ‘백 년 만의 초대: ‘의붓자식’, ‘두 애인’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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