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날이었다·품어야 산다 ] 저자 김병효 / 출판사 사람과나무사이
정서적 거리 좁히는 온기로 사회적 약자 품는 미덕 갖춰야 ⋯

[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우리은행부행장을 거쳐 우리아비바생명 대표이사, 우리 프라이빗에퀴티 대표이사를 역임하면서 평생을 금융인으로 살아온 작가 김병효의 2017년 첫번째 에세이 ‘봄날이었다’ 출간 이후 두번째 에세이 ‘품어야 산다’가 지난 6월30일에 출간됐다. 

이미 70여 편의 명시와 소박하면서 격조높은 글로 독자와 마주했던 저자의 첫 번째 에세이는 감성의 끈을 놓지 않았던 사색과 깨달음이 엿보였던 책이다. 저자의 반백 년 넘는 인생의 소중한 경험과 추억들, 단상들, 사색의 조각 맞춤으로  인생을 논한 책이다.

사계절의 흐름을 열어주는 봄은 심하게 덥거나 춥지 않은 유별나지 않는 사색의 계절이다. 이런 봄의 ‘봄날’은 특별하지 않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 평범한 하루다. 더불어 어느 누구에게는 꽃처럼 아름답고 보석처럼 찬란하게 빛나는 날로 기록될 수 있는 특별한 하루이기도 하다. 이러한 봄날을 지나치지 않았던 저자는 도드라지지 않는 수수한 들꽃처럼 은은한 향내와 여운을 갖춘 정감 있는 글로 첫 번째 에세이를 채워 갔다. 책에 담긴 70여 편의 시들은 소박하면서 기품이 넘치는 간결한 글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저자의 첫 번째 에세이 ‘봄날이었다’를 접한 한 독자는 “이 책은 추억과 감성의 보고다. 사색과 깨달음의 보고이기도 하다. 인생 오십이 넘는 저자의 인생의 소중한 경험과 사색이 엿보이는 책이다”라는 서평을 남겼다.

저자는 평생을 금융인으로 살아왔지만 시와 문학을 멀리한 적이 없는 사색가다. 스트레스 강도가 높은 금융 분야에서 인정받으면서 삶의 여유와 품격을 지켜낼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로 ‘문학’을 뽑는 저자는 평생을 진실된 아름다운 글로 인생의 자취를 남기고자 애써 왔다.

독자의 감성을 자극하고 감동을 안겨 주었던 첫 번째 에세이에 이어 출간된 두 번째 신간 에세이 ‘품어야 산다’는 지난 2018년 1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영남일보’ 칼럼 ‘경제와 세상’ 코너에 연재한 글을 모아 3년 만에 펴낸 책이다. 

저자는 “어미 닭이 알을 품듯 세상을 따뜻하게 보듬는 글로 독자의 가슴에 남았으면 한다. 전작 ‘봄날이었다’에서는 가족과 친지, 친구 등 가까운 이들을 향했던 시선의 향내였다면 이번 에세이에서는 이주민, 보호아동, 다문화가정 사람들, 장애인, 빈곤한 노인 등 사회적 약자에 따뜻한 관심을 두고자 했다. 이 책에 실린 27편의 시는 그 자체로 귀한 글감이자 ‘씨줄’이다. 여기에 나의 생각과 감성을 오롯이 담은 감성이 ‘날줄’이 되어 ‘품어야 산다’라는 아름다운 ‘옷’을 지었다. 이 책이 부디 따뜻한 옷으로 거듭나 소외 받는 우리 이웃의 정서와 감정을 어루만져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광풍으로 접촉이나 접근이 경계의 대상으로 여겨지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활 속 미덕으로 권장되는 시대이기도 하지만 저자는 물리적인 거리가 아닌 '정서적 거리 좁힘'으로 온기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어미 닭이 알을 품는 행위는 생명 탄생의 출발점이며 그 자체로 가장 숭고한 일이라고 강조하는 저자는 어미가 품어 주지 못하면 알을 깨고 나올 수 없는 병아리처럼 품어 줘야 하는 대상을 잊지 말고 보듬는 행위를 통해 이웃과 가족이 정서적으로 돈독한 관계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을 접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강상현 위원장은 “이 책의 저자 김병효 고문은 안과 밖이 일치하는 사람이다. 그런 그가 두 번째 책을 낸다고 하여 원고를 읽어 봤다. 역시나 삶과 글이 일치한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좋은 밭에서 작물이 탐스러운 열매를 맺듯 독자들은 마음 밭, 생각 밭에서 아름다운 열매를 맺도록 좋을 글을 접하는 일에 매진할 필요가 있다”라는 서평을 남겼다. 

더불어 전 한국일보 박진열 사장은 “그의 삶의 그릇에서 26편의 아름다운 글이 흘러 넘쳤다. 그 글이 ‘품어야 산다’라는 제목의 멋진 책으로 만들어진 듯하다. 한편 한편 정성껏 담아낸 글로 세상이 좀 더 아름답게 바꾸어지기를 기대해 본다”라는 서평을 남겼다. 

이 책과 함께 읽을 만한 책으로는 저자 윤선도의 ‘고산 윤선도 시선’, 저자 김진섭의 ‘생활인의 철학’, 저자 히사이시 조의 ‘히사이시조의 음악 일기’, 저자 김지선·이선아의 ‘묘한 서점’ 등이 있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