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치료제 개발 1~2년 내 확신↓...혈장공여로 혈장치료제 관심↑
장기전 대비 전문인력 양성 및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필요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폐쇄된 광주 일곡중앙교회 입구(사진/안애영 기자)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폐쇄된 광주 일곡중앙교회 입구(사진/안애영 기자)

[일요서울ㅣ광주 안애영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19가 수도권을 넘어 대전, 대구, 광주로 번지며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달 들어 전 세계적으로도 하루 평균 확진자 수가 20만 명을 넘어서면서 2차 대유행에 대한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에 대한 백신이나 뚜렷한 치료제가 없는 현 상황에서 올 가을·겨울 다시 크게 유행할 것으로 내다보고 이에 대한 충분한 대비책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고온 다습한 여름철이 오면 호흡기계 바이러스 활동이 주춤하면서 코로나19 유행이 잦아들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그 예상은 빗나갔고, 지난 5월초 황금연휴를 기점으로 확진자는 수도권을 넘어 대전·대구·광주 등 비수도권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특히 광주지역은 방문판매 모임 관련 집단감염의 전파 고리가 늘어나면서 확진자가 잇따르고 있다. 확진자 속출로 광주시는 병상중증 환자들을 위한 병상 부족 대비를 위해 경증 환자들을 천안 국가생활치료센터(우정공무원교육원)로 이송해 치료하고 있는 실정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최근 유행하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는 변종 코로나19로 'GH 그룹' 바이러스인 것으로 확인됐다. GH 그룹 코로나19는 증식이 잘되고 감염부위와 결합 잘해 전파력 높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최근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는 광주 사찰 광륵사와 대전 방문판매업체 및 꿈꾸는 교회 관련 집단감염의 바이러스 유형도 GH 그룹에 속한다.

여기에 감영병 전문가들은 가을 겨울 기온이 내려가면 코로나 바이러스가 좀 더 오래 생존하고 실내 밀집도가 높아져 감염이 급속도로 확산돼 유행 규모가 커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가 더욱더 절실해지는 이유다.

이와 관련해 한 매체의 방송에서 고려대 약학대학 약학과 김정기 교수는 "독감을 보면 항체가 안 만들어지는 해에는 30%만 만들어지기도 한다. 그러면 10명이 백신을 맞더라도 예방되는 사람은 3명뿐이고 나머지 7명은 백신과 관계없이 독감에 걸린다"며 "하물며 그렇게 오랫동안 열심히 연구해서 만들어놓은 독감백신도 이럴진대 전 세계가 쩔쩔매는 코로나19 백신을 1년 만에 만든다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코로나19 치료제로 기대를 모았던 렘데르시빌도 국내에서 큰 효능을 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코로나19 치료제로 거론된 약제들 역시 최근 하나둘씩 후보군에서 탈락한데다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유전자 변이까지 확인되면서 전문가들은 백신과 치료제의 조기 상용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에서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과 지시(GC) 녹십자사가 공동 개발중인 혈장치료제가 코로나19 치료제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혈장치료란 코로나19 완치자로부터 채혈한 회복기 혈장을 주입해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을 갖게 해 치료하는 방법이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혈장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에 필요한 혈장을 확보했으며, 이번 주 중에 혈장치료 제제를 만들고 임상시험에 들어갈 계획이다. 특히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완치된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 500명이 집단으로 혈장 공여에 나서면서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퍼진 상황에서 종식까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2차 대유행은 물론, 코로나19와의 '장기전'을 대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같이하고 있다.

이혁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같은 경우 너무 전파력이 강하고, 지역사회 감염을 통해서 전파되기 굉장히 좋은 조건들을 가지고 있다. 장기화되면 분명히 방역이 느슨해지기 시작하고, 그 시점부터는 분명히 환자 발생이 늘어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코로나19 확산이 2년, 3년 가게 된다면 의료 인력의 피로도가 크기 때문에, 전문 인력을 장기적으로 양성할 계획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생활 방역이라는 체계로 버티기에는 한계가 분명히 있을 수밖에 없다"며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한 노력과 실행을 해야 그 결과물들이 확진자의 감소, 그리고 전파의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말했다.

코로나19의 특성상 초기 전파력이 높은데다 감염 경로조차 알 수 없는 '조용한 전파'가 여전한 만큼, 전국의 지자체에서도 ‘코로나19의 최고 백신은 시민들의 경각심과 위기의식이고, 최대의 적은 방심’이라 호소하며 고강도의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과 철저한 방역수칙 엄수를 당부하고 있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