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한 조사 이뤄져야…고소인 측 참여도 고려 가능"
"권력있는 고위층, 위력 어떻게 작동하는지 실감 못해"

권인숙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원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시민당 비례후보들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예방,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03.26.[뉴시스]
권인숙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원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시민당 비례후보들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예방,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03.26.[뉴시스]

 

[일요서울] 권인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5일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 사건 진상규명을 위해 외부 전문위원이 참여하는 서울시 차원의 진상조사위원회 출범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부천 경찰서 성고문 사건 당사자이기도 한 권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 출연해 "피해자의 호소가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과정이 있었고 이에 대해 정확하게 진상규명이 돼야한다는 문제의식을 (민주당 여성 의원들이) 함꼐 가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민주당 여성 의원 일동은 성추행 의혹에 대한 사과문을 발표하며 서울시 차원의 진상조사 대책위원회 발족을 주장했다.

권 의원은 "서울시에 가장 1차적인 책임이 있다고 여겨진다. (진상조사가)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진행되기 위한 구조를 갖추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며 "외부인이 들어가고 객관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분이 위원장으로 가셔아하고 가능하면 여성가족부나 국가인권위원회, 여성인권 관련 전문가들이 다같이 참여해 아주 냉정하고 정확하게 이 과정의 문제를 밝혀내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박 전 의원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전 비서 측의 참여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런 것도 고려할 수 있겠다"고 답했다.

조사 범위 대해서는 "일단 방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호소를 했는데 시스템 쪽이 작동을 안하고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점"이라며 "가해자로 여겨지는 분이 사망한 사태이고 수사진척이 공정하게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에 대한 선례가 많지 않은 것 같다. 그것에 대해서는 논의가 더 있은 후에 판단해야할 문제"라며 "일단 시급하게 객관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드러난 이 요소를 먼저 판단해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 차원의 진상조사 실행 여부에 대해선 "수사 부분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좀 더 본 다음에 현실성이 있는지 보고 당 차원의 대응은 판단해야할 것 같다"며 "거기에 대해 합의된 얘기는 알고 있지 못하다"고 말을 아꼈다.

여권 인사들의 연이은 성추문 사건에 대해선 "우리 사회가 집단지성과 사회적 논의를 통해 고민해야 될 부분이다. 사실 박 시장까지라고 하니까 '이걸 어떻게 해야되지'라는 생각이 드는 건 사실"이라며 "고위층에 있는 권력을 가진 분들이 주변에 일하는 사람의 관계에서 사람을 꼼짝 못하게 하는 힘이라는 게 위력인데 위력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사실 실감을 잘 못하고 계신 것 같다"고 일침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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