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박원순 성추행' 사과하며 "피해호소인"
야당 "의혹 인정하지 않겠다는 2차 가해" 규탄
박원순 빈소서 취재진에 'XX자식' 욕설 논란도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2020.07.15.[뉴시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2020.07.15.[뉴시스]

 

[일요서울]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을 성추행 등 혐의로 고소한 전직 비서를 두고 '피해 호소인'이라고 지칭해 논란이 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검찰에 고발됐다.

시민단체 법치주의 바로 세우기 행동연대(법세련)는 16일 오전 이 대표를 명예훼손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5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피해 호소인이 겪은 고통에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가해자로 지목된 박 시장의 이름 등을 지칭하지 않았으며 피해자가 아닌 피해 호소인이라는 용어를 써 의혹에 지나지 않는다는 뉘앙스를 풍겨 논란이 일었다.

이에 미래통합당은 피해 호소인이라는 용어는 의혹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민주당의 2차 가해라고 지적한 바 있다.

법세련도 "피해 호소인이라는 표현은 피해자가 일방적으로 피해사실을 주장할 뿐, 성폭력을 인정할 수 없다는 부정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라며 "하지만 피해자는 증거를 수사기관에 제출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피해 호소인이라고 표현한 것은 허위사실을 유포한 것에 해당한다"면서 "피해자의 사회적 가치 내지 평가가 침해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표는 지난 10일 박 시장의 빈소를 찾은 자리에서 취재진에게 욕설을 해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당시 취재진은 이 대표에게 '고인에 의혹이 불거졌는데 당차원에서 대응할 계획인가'라고 묻자 곧장 "그건 예의가 아니다. 그런 것을 이 자리에서 예의라고 (질문)하느냐"고 답했다.

이후 이 대표는 장례식을 떠나면서 낮은 목소리로 "XX 자식 같으니라고"라는 말을 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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