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에 '제2의 박원순' 막을 방법 제안
"이런 일 일어날 수 있는 구조 자체 없애야"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포스트 코로나와 자치분권 대토론회 : 포스트 코로나와 자치분권의 과제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05.12.[뉴시스]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포스트 코로나와 자치분권 대토론회 : 포스트 코로나와 자치분권의 과제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05.12.[뉴시스]

 

[일요서울]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6일 광역단체장들의 부적절한 행동이 잇따르는 데 대한 대책과 관련해 "단체장 집무실의 침대를 없애고 가급적 투명유리를 설치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당 소속 단체장들의 부적절한 행동을 차단하고 귀감을 세울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성인지 교육 몇 번 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저는 남해군수 7년간 안이 훤히 보이는 투명 유리벽 집무실에서 근무했다"며 "염태영 수원시장은 독대 자체를 없애기 위해 기록비서를 옆에 두고 사람을 만난다고 하니 그것도 좋은 방법이다.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더라도 독립적인 단체장 감시기구를 두더라도 이런 일이 일어날 구조 자체를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이번 일을 단체장이 소(小)통령으로 불리고 중세시대 영주 같은 권력집중을 허락한 현재의 지방자치를 주민중심과 권력 분산과 균형 발전의 지방자치로 바꾸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아무도 단체장에게 직언할 수 없는 구조는 개인 품성의 문제가 아니라 제도 자체가 그렇게 구조화되어 버렸다는 증거"라며 "시민의 삶 속에서 생활정치를 실현하고 주권자의 참여를 통해 주민자치를 혁신하는 방향으로 가야 하나"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약자도 강자와 같이 세상을 향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나라, 박 시장은 그런 나라를 만들기 위해 약자와 함께하는 생을 살았던 분"이라며 "박 시장께서 진정 무엇을 원하실지 냉정하게 되돌아 보았으면 한다. 다시 한 번 먼저 가신 박 시장님의 명복을 빈다"고 덧붙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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