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AP/뉴시스]
손흥민 [AP/뉴시스]

[일요서울 | 곽영미 기자] ‘손세이셔널’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올 시즌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 16일 뉴캐슬 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리며 프리미어리그(EPL)에서만 11골 10도움을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달성했다. 시즌 전체로는 18골(리그 11골·UEFA 챔피언스리그 5골·FA컵 2골) 12도움(정규리그 10도움·UEFA 챔피언스리그 2도움)으로 30개의 공격 포인트를 올리며 월드 클래스 반열에 올라섰음을 스스로 입증했다. 특히 이는 시즌 중 팔 골절상을 당해 6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상황에서 이뤄낸 성적이기에 놀라움을 더하고 있다.

손흥민에게 이번 시즌은 특별함 그 자체다. 손흥민은 시즌 중반 이미 ‘커리어 하이’가 예견될 만큼 뛰어난 성적을 기록 중이었다. 지난 2월16일 아스톤 빌라와의 26라운드 경기에서 손흥민은 2골을 몰아쳤다. 5경기 연속골이었다. EPL 리그만 15경기가 남아있던 상황에서 손흥민은 시즌 득점을 16골(EPL 9골, 챔피언스리그 5골, FA컵 2골)로 늘리며, 시즌 최고 득점 경신을 기대케 했다. 하지만 부상 악재가 발생했다. 최고의 활약을 펼친 아스톤 빌라 전에서 팔 골절상을 입은 것. 결국 수술대에 올랐고, 재활 기간까지 고려하면 시즌 아웃이 유력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리그가 중단됐고, 그 시간동안 손흥민은 수술과 재활을 비롯해 병역의 의무까지 마칠 수 있었다.

위기를 잘 넘긴 손흥민은 6월부터 재개된 EPL에 합류,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하지만 첫 5경기에서는 부상을 입기 전 보여주던 골 퍼레이드는 볼 수 없었다. 여전히 팀 공격의 중심이었지만, 2개의 어시스트만을 기록하며 팬들을 아쉽게 했다. 특히 에버턴전에서는 하프타임 라커룸으로 돌아가는 손흥민과 토트넘 골키퍼 위고 요리스가 충돌하는 모습으로 우려를 자아내기도 했다.

손흥민이 다시 골맛을 본 건 지난 13일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에서다. 이날 손흥민은 0-1로 뒤지던 전반 19분에 아스널 수비수의 패스 미스를 가로채 감각적인 왼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또 후반 36분에는 코너킥으로 토비 알데르베이럴트의 헤딩 결승 골에 힘을 보태며 토트넘의 역전승에 큰 기여를 했다. 북런던 더비 전까지 리그에서 9골 9도움을 기록 중이던 손흥민은 이날 1골 1도움을 보태며 데뷔 첫 10골 10도움이라는 기록을 만들어냈다. 10골 10도움은 리그 특급 공격수를 상징하는 기록으로 EPL에서 활약한 아시아 선수 중에서는 손흥민이 유일하다.

골 감각을 끌어올린 손흥민은 지난 16일 진행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도 선발 출전해 전반 27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 득점은 리그 11호 골이자 시즌 18호 골이었다. 도움 역시 12개를 기록 중이던 손흥민은 이 골로 자신의 한 시즌 최다 공격 포인트 기록을 갈아치웠다. 종전 기록은 2017-2018시즌(18골 11도움)과 2018-2019시즌(20골 9도움)의 29개였다.

현재 토트넘은 올 시즌 2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손흥민이 남은 경기에서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면 또 다시 기록을 경신하는 것이기에 팬들의 기대가 쏠리고 있다. 팀에도 손흥민의 활약이 꼭 필요한 상황이다. 토트넘은 리그 4위까지 주어지는 챔피언스리그행 티켓을 확보하는 데는 실패했지만 남은 2경기의 결과로 리그 5위와 리그컵과 FA컵 우승팀에 주어지는 유로파리그 진출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2위 맨시티가 리그컵에서 우승했기에 현재로서는 리그 5,6위 팀과 FA컵 우승팀의 유로파행이 가능하다. 또 현재 FA컵 4강에 오른 팀 중 아스널을 제외한 맨시티, 맨유, 첼시가 우승할 경우 7위 팀도 유로파에 진출할 수 있다.

리그 6위인 울버튼햄(56점)과 9위인 아스널(53점)의 승점은 단 3점차. 7위 토트넘(55점)은 잔여 경기의 성적에 따라 6위로 올라서 안정적으로 유로파 리그 진출권을 획득할 수도 있고, 피 말리는 경우의 수 싸움을 해야 할 수도 있다. 이에 손흥민이 또 한 번 빛나는 활약으로 위기에서 팀을 구한 에이스로 우뚝 설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