믹타 외교장관회의 사진. [외교부 제공]
믹타 외교장관회의 사진. [외교부 제공]

[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외교부는 강경화 장관이 17일 오후 1시(한국시간) 제17차 믹타(MIKTA) 외교장관회의를 주최했다고 밝혔다. 의장국인 한국의 제안에 따라 개최된 이번 회의에서 믹타 5개국 외교장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하 다자주의 강화 방안 및 향후 믹타 발전 방안에 관해 논의했다.

믹타는 멕시코, 인도네시아, 한국, 터키, 호주로 구성된 중견국 협의체로 지난 2013년 9월 제68차 유엔총회 계기로 출범했다. 한국은 2020년 2월을 시작으로 2021년 2월까지 의장국을 맡는다.

이번 회의는 믹타 외교장관간에 이뤄진 최초 화상회의로서, 강 장관의 주재 하에 회원국인 멕시코, 인도네시아, 터키, 호주의 외교장관이 모두 참석했다.

믹타 5개국 외교장관들은 현 코로나19 팬데믹 하에서 국제사회의 협력과 연대를 위한 다자주의 강화 노력이 시급하다는 점을 한 목소리로 강조했다. 또 믹타와 같은 중견국들의 책임과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도 긴요해졌다는 데 의견을 같이 하고, 믹타 5개국간 유엔 등 다자 차원에서의 공조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강 장관은 한국이 팬데믹 초기부터 국제사회의 조율된 대응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유엔,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연합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 차원의 우호그룹 출범 주도 ▲전 세계 대상 우리 방역경험 공유 ▲100여 개국 대상 인도적 지원 제공 등 국제 연대와 협력 증진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왔음을 소개했다.

강 장관은 또 믹타가 지역적‧국가적 차이를 넘어 지난 7년간 활발히 활동해오고 있음을 평가하고, 이를 토대로 “유엔 75주년이 되는 올해가 다자주의 강화를 위한 회원국들의 의지를 결집하는 계기가 되도록 믹타 5개국이 유엔 등 다자 차원에서 더욱 긴밀히 공조해나가자”고 했다.

믹타 외교장관들은 사회적 포용, 성평등 및 지속가능발전 등 다양한 과제의 달성이 기존에도 쉽지 않았는데 팬데믹에 따라 그간의 진전마저 위협받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믹타가 팬데믹에 관한 외교장관 공동성명 발표 후, 화상회의 8차례 개최, 공동성명 3건 채택 등 기민하게 공조해온 데 이어, 하반기에도 다양한 채널을 통해 국제무대에서의 협력을 강화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한편 이번 회의 계기에 한국의 제안에 따라 믹타 외교장관들은 최근 ▲터키의 볼칸 보즈크르(Volkan Bozkır) 국회 외교위원장이 차기(제75차) 유엔 총회의장으로 당선되고 ▲멕시코가 2021-22년 임기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으로 선출됐으며 ▲멕시코, 인도네시아가 2021-23년 임기 경제사회이사회 이사국으로 선출된 것을 환영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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