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으로 만들자” “경찰에 항의하자” 잇따라

정창옥 씨. [일요서울TV 보도 화면 캡처]
정창옥 씨. [일요서울TV 보도 화면 캡처]

[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21대 국회 개원 연설을 위해 국회를 찾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6일 한 시민이 던진 신발에 맞을 뻔했다. 경찰은 이 남성을 “폭행죄로 체포한다”며 현장에서 체포한 가운데, 보수 지지층에서는 이 남성을 ‘신발 열사’라고 표현하며 경찰에 항의하자는 글을 공유하고 있다. 심지어 이 남성을 “대통령으로 만들자”는 말까지 나오고 있어 이목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앞서 지난 16일 개원 연설을 마치고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 등과 함께 국회 본청을 나서던 문 대통령 앞에 신발이 날아들었다. 국회 본청 계단 아래에서 50대 남성 정창옥 씨가 문 대통령을 향해 신발을 던진 것. 신발은 문 대통령으로부터 수 미터 떨어진 곳으로 날아가 문 대통령이 이에 맞는 일은 없었다.

정 씨는 신발을 던진 뒤 “가짜 평화주의자, 가짜 인권주의자 문재인이 어떻게 평화와 인권을 운운하냐”면서 “빨갱이 문재인을 자유대한민국에서 당장 끌어내라”고 소리쳤다.

국회 경호과와 경찰은 현장 상황을 정리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폭행죄로 체포한다”며 정 씨를 체포했다. 이후 정 씨는 영등포경찰서로 연행됐다.

정 씨는 지난 16일 뉴시스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너무나 치욕스러웠다. 문 대통령이 당선되고 나서 하는 모든 정책들에 너무나 치욕스러움을 느껴서 국민이 받는 치욕을 느껴보라고 (신발을) 던졌다”면서 “(처분이 두렵다거나) 전혀 그런 것은 없다”고 밝혔다.

계획하고 온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렇다”며 “(조직이나 단체 소속은 아니고) 개인적으로 왔다”고 전했다.

문화일보는 경찰이 정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17일 보도했다. 정 씨 측 관계자에 따르면 경찰은 정 씨에 대해 공무집행방해‧모욕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보수 지지층에서 공유하고 있는 게시물.
보수 지지층에서 공유되는 게시물.

현재 보수 지지층에서는 정 씨를 두고 ‘신발 열사’라며 추켜세우고 있다. “신발 열사님을 차기 대통령으로 선출하자”는 글‧사진 등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카카오톡 대화방 등을 통해 공유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수논객 지만원 씨는 17일 자신이 운영하는 홈페이지에 정 씨를 ‘국민 가슴 뚫어준 신발 열사’라고 표현하며 “(문 대통령) 경호원들의 행패가 과히 볼만 했다. 나이에 비해 많이 다소 늙어 보이는 정창옥 단장을 콘크리트 바닥에 패대기치고 턱을 하늘로 향해 치켜 올리고 팔을 꺾어 연행했다. 감정적인 표현이었다”고 적었다.

또 “정창옥 열사는 안산에서 반지하 공간을 얻어 수십 명의 가출 소녀 소년들을 거두고 있다. 그들과 함께 숙시하면서 교육을 시키고 음악을 가르쳐 밝게 키우고 있다. 그는 음악과 노래를 잘 한다”며 “문재인이라는 X만도 못한 인간에 비하면 천사이고 만사다. 정창옥 단장을 도와주시기 바란다. 지금은 그가 대한민국이다”라고 밝혔다.

보수 지지층은 경찰에 항의의 뜻을 밝히자는 글을 SNS, 카카오톡 대화방 등을 통해 공유하고 있다. 이들은 “(정 씨는) 영등포경찰서의 철창 속에 잡혀 있다. 그는 밤 11시45분에 조사를 마치고 기다리는 가족의 품이 아닌 유치장으로 끌려갔다”며 “지금 이 순간도 그의 집에서는 사랑하는 자식들과 아내가 아무 것도 모르고 그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문재인은 이 나라를 떠나라’는 그의 외침은 국민 전체의 요구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국회 경내에서 일반인이 국가원수에게 접근해 신체적 위협을 가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 청와대 경호처 등 대통령 경비 병력에 대한 책임 있는 조처가 불가피하다는 해석도 나오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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