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지역 상권과 5060세대 겨냥한 전략 재설계

[홍보팀]

 

코로나19 재확산이 지역발로 확대되면서 상황이 어려워지고 있다. 긴급재난지원금으로 반짝 올랐던 소비도 다시 하락으로 돌아서면서 자영업 시장의 고충은 더 커지고 있다. 이처럼 창업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새로운 변화에 따른 전략의 재설계가 요구되고 있다.

코로나19가 바뀌어 놓은 생활의 변화는 무엇일까. KT경제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오피스가의 유동인구 감소, 온라인 매출 증가와 5060 신규 진입, 오프라인 매장의 체험화, 다시 떠오른 가성비 등을 꼽았다.

통계청과 SK텔레콤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유동인구가 30%(주거·사무 지역)~40%(상업지역) 감소하면서 4주차에 최저점을 찍었다. 이후 감소세가 완화되면서 13주차부터는 주거지역 유동인구의 경우 코로나19 이전보다 증가한 상태다. 하지만 사무·상업 지역은 여전히 코로나19 이전 대비 10%~20% 감소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사무실 대신 집이 일상생활의 중심이 되면서 유동인구에 변화가 생긴 것이다.

새롭게 떠오른 주거지역 상권
매출 증가

소비도 주로 주거지역에서 이루어지면서 주거지역에 있는 편의·잡화점, 슈퍼마켓, 베이커리 매출은 증가했다. 반면 사무·상가 지역 매출은 감소했다. 실례로 아파트 단지가 많은 도곡역, 북가좌동, 상계동 인근 슈퍼마켓 3월 매출은 직전 3개월보다 21%, 19%, 12% 각각 증가했다. 그러나 회사가 모여 있는 서울시청, 상가가 많은 을지로 입구 인근 슈퍼마켓 매출은 44%, 10% 각각 감소했다. 주거지역 상권이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는 얘기다.

수원 권선구 금곡동 아파트 단지를 배후에 두고 있는 회전초밥전문점 ‘스시노칸’ 호매실점도 지난해 10월 오픈한 이후 현재까지 일 평균 10회전 이상의 회전율을 유지하면서 매출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 70㎡(약 22평) 크기 매장에서 오픈 이후 현재까지 월 1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매장 고객뿐만 아니라 배달과 테이크아웃을 겸한 3-way 매출 방식도 도움이 되고 있다. 스시노칸도는 모든 초밥 한 접시가 균일가에 저렴하게 제공하는 브랜드다. 메뉴 종류도 80여 가지에 이른다. 특히 스시노칸도에서만 맛볼 수 있는 구운 새우는 특허 받은 초밥으로 대표 메뉴다.

유동인구 감소는 온라인 매출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주요 유통업체 매출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국내 온라인 유통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16.9% 성장했다. 반면 오프라인 매출은 17.6% 감소했다. 특이한 점은 5060이 신규 진입하면서 구매 물품이 다양화됐고, 구매당 지출도 높아졌다는 점이다. 신한카드 온라인 신규 결제자 중 5060 비중은 코로나19 이전 19%에서 올해 3월 31%로 대폭 증가했다.

이 같은 변화에 발맞춰 론칭된 브랜드가 배달·포장전문점 ‘채선당키친’이다. 국내 대표 한식 프랜차이즈인 채선당이 7월 초 론칭했다. 채선당키친은 매일 아침 신선한 재료로 맛과 건강함을 추구하는 배달전문점이다. 샤브샤브&월남쌈, 안동 두마리 찜닭, 행복한가득 비빔밥, 혼밥 전문 혼밥명장 등을 한 번에 취급하는 새로운 브랜드다. 타깃 고객은 20대부터 5060세대다.

샤브샤브&월남쌈에서 선보이는 호주식 월남쌈은 볶은 소고기를 야채와 함께 싸먹는 월남쌈이다. 여름에도 시원하고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채선당 별미다. 또한 새롭게 선보이는 안동 두마리 찜닭은 매운맛 3단계와 순살, 뼈를 선택할 수 있다. 두 마리로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1인 가구와 혼밥족을 대상으로 한 ‘행복한가득 비빔밥’과 ‘혼밥명장’은 푸짐한 양과 합리적인 가격이 특징이다.

5060세대의 신규 진입은 가정에서 먹는 반찬류의 온라인 매출도 상승시켰다. 반찬전문점 ‘진이찬방’에 따르면 기존 매장들의 매출이 코로나19 이후 소폭 상승하면서 가맹을 문의하는 예비창업자가 증가했다. 이로 인해 5월부터 7월까지 오픈 확정된 가맹점만 10개가 넘는다. 진이찬방은 코로나19 사태로 새롭게 평가받고 있는 브랜드다. 1인가구와 맞벌이 가구에 이어 배달을 본격화하면서 비대면 언택트 소비 트렌드에도 부합돼 가맹점을 찾는 고객이 크게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진이찬방 관계자는 “작은 매장의 낮은 창업비용과 본사의 적극적인 투자, 180여 개의 메뉴와 지속적 메뉴 개발, 비전문가도 운영 가능한 조리교육 시스템이 더해져 예비창업자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라고 전했다.

높아진 품질 향상
기술, 신뢰 확보도 중요

오프라인 매장의 변화도 가속화되고 있다. 신선도, 온도, 맛, 위생 등에 대한 품질 향상이 높아졌다. 여기에 기술과 신뢰를 확보하는 것도 중요해졌다. 돼지고기와 소고기 전문점 ‘쟁반집8292’는 불판의 온도 조절과 쟁반을 활용한 세팅, 특허받은 식당테이블 등으로 맛과 재미, 기술까지 충족시키고 있다. 4분이 지나야 불판이 달궈지고 그때 고기를 올려야 고기 최상의 맛을 즐길 수 있다는 게 쟁반집8292의 법칙이다. 또 하나의 특징은 불판을 포함한 반찬 등을 쟁반 하나에 모두 담았다는 점이다. 쟁반 서빙트레이는 상표(등록번호 41-0303987)와 디자인(등록번호 30-0976210) 등록을, 식당테이블은 특허(등록번호 10-2128843)를 획득했다. 불판을 비롯한 쟁반은 중식당처럼 회전할 수 있어 고기와 반찬을 돌려먹는 재미도 있다.

결과적으로 코로나19는 기존 온라인, 오프라인 채널의 강점 통합과 Value Chain의 디지털 가속화 방향으로 외식업의 진화를 요구하고 있다. 인력 증가와 원가 상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자동화 매장도 그중 하나다. 세탁 프랜차이즈 ‘월드크리닝’이 선보인 코인워시 세탁편의점은 기존 세탁편의점과 코인세탁이 결합한 신창업모델이다. 월드크리닝 관계자는 “매장 운영시간의 한계도 없고 새벽 시간의 틈새 고객들도 고정고객으로 만들 수 있는 등 최소 운영비로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전했다. 월드크리닝은 코인워시 매장 운영 시 세탁기 이상이 있을 경우 본사 시스템전담 서비스담당자가 방문해 해결해준다.

디저트카페 카페띠아모를 운영 중인 ‘(주)베모스’도 특허받은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한 무인커피벤딩머신으로 인건비와 원가 문제를 해결했다. 무인커피벤딩머신은 흑당밀크티 등 메뉴의 폭이 넓다는 게 장점이다. 특히 부착된 동영상 모니터로 기업체 광고나 메뉴 등을 소개할 수 있어 창업자 입장에서는 부가적인 효과도 노릴 수 있다. 매장뿐만 아니라 자투리 공간에도 창업이 가능해 투잡, 청년 창업 유망 아이템으로도 평가받고 있다.

창업 성공을 위해서는 고객의 니즈 파악과 반영이 즉각적, 효율적으로 진행될 수 있어야 한다. 프랜차이즈 가맹 본사를 포함해 창업자 모두가 개발 시스템을 되짚어보면서 현실과 트렌드에 맞도록 빅데이터와 AI를 더욱 고도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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