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기술로 해외 포럼 첫 진출… “글로벌 주도권 확보”

[LG이노텍 SNS 채널]

 

 

[일요서울 | 신유진 기자]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직접투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기업들은 ‘저임금 노동력’보다 ‘현지 시장진출’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러한 사실을 입증하듯 지난해 KDB미래전략연구소가 발표한 ‘최근 제조업의 해외 진출 트렌드와 영향’의 해외투자 목적별 신고금액 비중을 살펴보면 ‘현지 시장진출’ 목적 투자 비중은 2012년 35.6%에서 2018년 65.5%까지 증가했다. 반면 동 기간 ‘저임금 활용’을 위한 투자의 경우 13%에서 6.6%로 감소했다. 일요서울은 해외 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위상을 높이며 활약하는 기업들을 살펴봤다. 이번 호는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으로 미국 중국 등 글로벌시장을 공략하는 LG이노텍에 대해 알아본다.

ESL·위치추척 솔루션 등 혁신 제품 내세우며 美 시장 공략

자동차 산업 요충지, 멕시코 진출… 무결점 생산 프로세스 강화

LG이노텍은 LG그룹 계열 최첨단 소재·부품 전문기업으로 뿌리는 1970년 8월에 설립된 금성알프스전자(주)와 1976년 2월 설립된 금성정밀공업(주) 등 두 개의 회사다. 금성알프스전자는 1995년 1월 LG전자부품(주)으로 상호를 변경 후 1998년 11월 LG포스타와 합병해 LG C&D(주)로 사명을 바꿨다. 1999년 3월 LG정밀(주)이 LG C&D(주)를 합병하고 2000년 5월 지금의 LG이노텍(주)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해외 사업장으로는 중국,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폴란드 브로츠와프, 멕시코 산 후안델리오, 베트남 하이퐁 등 5개국 6개 생산법인과 아시아(중국 베이징, 선전, 대만 타이페이, 일본 도쿄), 미주(미국 산호세, 시카고, 디트로이트, 샌디에이고), 유럽(독일 프랑크푸르트) 등 해외 각 지역에 10개 글로벌 판매 거점과 국내에 6개 연구소를 운영 중이다.

LG이노텍은 해외 첫 차량 전장(전기·전자장치)부품 생산기지를 2014년 멕시코에 구축했다. 멕시코 공장에서는 변속, 제동, 조향 모터 등 자동차의 주행성능과 안정성, 편의성에 직결된 핵심부품을 생산한다. 멕시코는 독일 콘티넨탈, 미국 TRW 등 탑티어(Top-tier) 자동차 부품 기업들과 도요타, 폭스바겐, 닛산, 아우디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진출해 있는 자동차 산업 요충지다. 특히 북미, 유럽과 맺은 자유무역협정(FTA)과 효율적인 인력 수급 등으로 제조업이 빠르게 성장 중인 곳이다. LG이노텍은 북남미 자동차 생산 및 수출 허브로 떠오른 멕시코에 공장을 준공함으로써 더욱 신속한 고객 대응력과 안정적인 제품 공급 능력을 확보하게 됐다. 이는 차량 전장부품 사업 성장을 가속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LG이노텍 멕시코 공장은 축구장 5개 면적에 가까운 3만4000㎡(1만285평) 부지에 조성됐으며 공급망부터 생산, 품질관리, 물류에 이르기까지 차량 전장부품 최적 생산·품질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한 전장부품 수준의 품질을 충족시킬 수 있는 공급망도 확보해 핵심공정 관리 강화 및 현지 작업자 맞춤형 교육으로 무결점 생산 프로세스를 한층 강화했다.

LG이노텍은 자동차 산업 분야 품질보증체계인 ISO/TS16949 인증을 획득했으며 사전 제품 품질 계획(APQP, Advanced Production Planning) 프로세스를 내재화해 글로벌 고객사들이 요구하는 수준 이상으로 품질관리 역량을 선보였다. 특히 LG이노텍은 차량 부품 정밀 측정실과 신뢰성 검증실, 출하 검사실 등 인프라를 구축해 한층 강화된 신뢰성 보증 체계를 확보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멕시코 공장 준공과 함께 글로벌 고객사에 안전성과 편의성, 친환경 등 고객 가치를 담은 차량부품을 공급하며 최첨단 소재·부품기업으로 도약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첨단 IoT 솔루션
ESL 선보여

2018년 1월에는 LG이노텍이 미국 뉴욕 ‘Jacob K. Javits Convention Center’에서 개최되는 ‘NRF 리테일즈 빅 쇼(NRF Retail’s Big Show) 2018’에 참가해 ESL(Electronic Shelf Label, 전자가격표시기)등 첨단 IoT 솔루션을 선보였다. ESL은 전자종이나 액정표시장치를 이용해 진열 상품의 판매가와 할인가 등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장치다. 최근 ESL은 센싱, 무선통신 등 다양한 IoT 요소가 활용되면서 유통서비스 혁신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NRF 리테일즈 빅 쇼’는 북미 최대 국제 유통산업 전시회로, 95개국에서 500여 개 기업이 참가하고 관람객이 3만5000여 명에 이르는 큰 규모와 활발한 기업 간 거래로 매년 유통업계의 이목이 쏠리는 곳이다. LG이노텍은 참가 당시 매장 운영 효율 및 쇼핑객 편의를 높이는 ESL과 위치추적 솔루션 등 혁신 제품을 전면에 내세웠다.

디스플레이가 명함 절반 정도 크기인 1.5인치 모델부터 2인치, 4인치, 태블릿PC 수준의 7.5인치 등 10여 종의 다양한 ESL을 선보였고 매장과 제품의 특성에 따라 맞춤형으로 설치할 수 있다. 특히 가로로 긴 바(Bar) 타입의 11인치 LCD를 적용한 ‘xNdisplay ESL’은 많은 관람객에게 주목받았다. 이 제품은 풀컬러 이미지와 동영상을 함께 보여주고 가로 90cm 세로 4cm 사이즈로 슬림해 진열대에 장착하기 좋다. 이와 함께 첨단 위치추적 솔루션(Real-time Location Solution, RTLS)을 선보였는데, 이 솔루션은 오차범위 40cm까지 위치를 정밀하게 감지해 매장 내 제품 위치 확인 및 고객 동선 분석 등에 사용할 수 있다.

독보적 UV LED
중국 시장 공략

NRF 리테일즈 빅 쇼에서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이며 미국 시장을 공략했던 LG이노텍이 같은 해 5월 독보적인 UV LED 경쟁력을 앞세워 미국뿐만 아니라 중국 시장까지 공략에 나섰다. LG이노텍은 UV LED 기술 동향을 공유하는 ‘UV LED 포럼’을 중국 광둥성 선전시에서 개최했다.

UV(Ultraviolet rays, 자외선) LED는 자외선을 방출하는 첨단 반도체 광원으로 파장에 따라 세균·바이러스를 없애고, 특수 물질과 화학 반응하는 특성이 있어 물·공기·표면 살균, 의료·바이오, 경화·노광 장치 등에 사용된다. LG이노텍은 중국을 UV LED 잠재 수요가 가장 큰 시장으로 보고 해외 포럼의 첫 무대로 삼았다. 친환경 UV LED의 뛰어난 성능과 폭넓은 활용 분야를 글로벌 시장에 직접 알리며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다. 이날 기조 강연은 공학 분야 전문성을 자랑하는 대만 국립교통대학의 홍레이화(Horng Ray-Hua) 교수가 나와 UV LED 활용 가치에 관해 설명했다. 이와 함께 강동현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 교수가 UV LED의 살균력 실증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그는 광출력 100밀리와트(mW) UV-C LED가 식중독을 유발하는 살모넬라균을 3.4초 만에 99.9% 없애는 등 뛰어난 살균 효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포럼장소에는 UV LED 전시 부스도 마련됐다. 세계 최고 광출력 100mW UV-C LED 등 30여 종의 UV LED 패키지와 독자 개발한 살균 모듈, 응용 제품 등이 전시돼 방문객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LG이노텍 관계자는 “UV LED에 대한 중국 업체들의 많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기존 완제품의 기능과 품질을 차별화하고 환경 및 위생 이슈를 해결하는 데 UV LED를 활용하려는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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