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언유착 의혹' 사건의 핵심 피의자로 꼽히는 이동재 전 채널A 기자가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지난 17일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검·언유착 의혹' 사건의 핵심 피의자로 꼽히는 이동재 전 채널A 기자가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지난 17일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일요서울] '검·언유착 의혹' 사건의 핵심 피의자로 꼽히는 이동재 전 채널A 기자가 구속됐다.

지난 17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김동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강요미수 혐의로 청구된 이 전 기자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 부장판사는 "이 전 기자가 특정한 취재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검찰 고위직과 연결해 피해자를 협박하려 했다고 의심할 만한 상당한 자료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혐의 사실은 매우 중대한 사안임에도 이 전 기자와 관련자들은 광범위하게 증거를 인멸해 수사를 방해했다"면서 "향후 계속적으로 증거를 인멸할 우려도 높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실체적 진실 발견, 나아가 언론과 검찰의 신뢰 회복을 위해서라도 현 단계에서 이 전 기자에 대한 구속 수사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앞서 수사팀은 이 전 기자에 대한 구속수사 여부를 두고 대검 지휘부와 갈등을 겪었지만, 추미애 법무부장관의 수사지휘로 전권을 받은 뒤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전 기자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되면서 수사팀의 관련 수사에 대한 정당성도 법원에서 어느정도 인정 받은 모양새가 됐다.

이 전 기자는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 대리인으로 나선 지모씨와 접촉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의 비위를 털어놓으라고 요구했고, 현직 검사장과의 친분을 들어 이 전 대표를 압박하다 미수에 그친 혐의 등을 받는다.

MBC 뉴스데스크는 지난 3월 이러한 의혹을 보도했고,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지난 4월 이 전 기자를 검찰에 고발했다. 이 사건에 연루된 의혹을 받는 한동훈 검사장(법무연수원 연구위원)도 '성명 불상의 검사'로 함께 고발했다. 한 검사장은 윤석열 검찰총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졌다.

사건을 배당받은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정진웅)는 압수수색을 통해 필요한 자료를 확보하고, 이 전 기자를 여러 차례 불러 포렌식 참관 및 피의자 신분 조사를 진행했다. 이후 지난 15일 이 전 기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전 기자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심사는 3시간 이상 이어져 오후 1시25분께 종료됐다. 이 전 기자는 출석할 때와 마찬가지로 심사가 끝난 뒤에도 취재진의 질문에 일절 대답하지 않았다.

현재 수사팀은 지난 9일 대검으로부터 해당 사건을 자체적으로 수사하라는 업무참조 공문을 받아 전권을 부여받은 상태다. 수사팀은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정현 1차장검사-정진웅 형사1부장'으로 구성된 중앙지검의 지휘 체계에 따라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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