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2~24일 21대 국회 첫 대정부 질문 실시
주호영, 개원식서 文대통령에 10가지 공개 질의
野, 박원순·부동산 등 주요 현안 겨냥 화력 집중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을 요구하는 10가지 질의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2020.07.16.[뉴시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을 요구하는 10가지 질의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2020.07.16.[뉴시스]

 

[일요서울] 21대 국회가 난항 끝에 공식 개원한 가운데, 통합당이 이번 주 대정부 질문을 통해 문재인 정부에 대한 대대적인 공세에 나설 전망이다.

지난 16일 공식 개원한 국회는 오는 20~21일 여야 교섭단체 대표연설, 22~24일엔 ▲정치·외교·통일·안보(22일) ▲경제(23일) ▲교육·사회·문화(24일) 분야 대정부 질문을 계획하고 있다.

통합당은 주호영 원내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공개 질의한 10가지 항목을 중심으로 대정부 질문에서 정부·여당 실정을 파헤친다는 방침이다.

앞서 주 원내대표는 지난 16일 문재인 대통령 개원연설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열어 주요 현안과 관련한 10가지 공개질의를 하면서 "대통령님께서는 부디 국민 앞에 분명하고 명확한 입장을 밝혀주시기 바란다"고 요구한 바 있다.

주 원내대표가 공개질의한 10가지에는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의혹 및 윤미향 사태, 22차례 발표한 부동산 정책, 추미애-윤석열 갈등, 고(故) 백선엽 장군 예우 논란, 북한 문제 등 여야가 팽팽히 맞서고 있는 주요 현안이 망라돼 있다.

통합당은 이를 바탕으로 우선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박 전 시장 성추행 의혹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고소 유출 의혹과 서울시청 방조 의혹 등에 대한 질타도 이어질 전망이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76회국회(임시회) 제6차 본회의 '교육, 사회, 문회 분야 대정부질문'에 참석해 김광수 민생당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0.03.04.[뉴시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76회국회(임시회) 제6차 본회의 '교육, 사회, 문회 분야 대정부질문'에 참석해 김광수 민생당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0.03.04.[뉴시스]

 

통합당은 정쟁 양상으로 번지고 있는 박 전 시장 의혹을 추궁해 여당의 도덕성을 공격하고 '미투 정국'에서 우위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부동산 정책도 주요 공격 대상이다. 통합당은 정부의 7·10 부동산 대책이 시장 안정에는 역부족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또 7·10 대책이 종합부동산세, 양도세, 취득세 인상 등 증세에 집중된 점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통합당은 부동산 정책의 실패를 강조하면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해임을 거듭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통합당은 김 장관 본인 사퇴나 대통령 해임이 없을 경우 해임건의안을 제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검찰개혁과 공수처 출범 등을 둘러싸고 대리전 양상으로 번진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도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통합당은 이미 국민의당과 함께 법무장관 탄핵소추안을 공동 제출키로 했다. 대정부 질문에서는 추 장관 해임을 재차 건의하고 최근 불거진 추 장관의 휴가 기간 관용차 이용 논란과 '관음증' 발언 등을 타깃으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제7차 비상경제회의)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2020.07.14.[뉴시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제7차 비상경제회의)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2020.07.14.[뉴시스]

 

또 존 볼턴 전 미국 국가안보보좌관 회고록을 둘러싼 대북 정책 문제, 대북전단 문제, 고 백선엽 장군 대전 현충원 안장 문제, 정부의 탈원전 정책, 공수처 출범, 사모펀드 권력유착 의혹 등에 대해서도 집중 추궁이 이뤄질 전망이다.

특히 초선 의원 비율이 높은 통합당은 21대 국회 첫 대정부 질문에서 화력을 높이기 위해 재선 이상 의원들과 전문성 높은 초선 의원들을 전략적으로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통합당의 한 의원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일반 상임위원회와 달리 대정부 질문은 유리한 답변을 이끌어 내는 질문 능력과 총리의 긴 답변을 자르고 들어가 현안을 흔드는 능력이 필요하다"며 "원내 지도부에서 경험있는 의원들을 배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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