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뉴시스]

[일요서울] 미국에서 하루에 7만 명 안팎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상원의 추가 경기부양법안 초안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와 확진자 동선추적 등에 관한 예산을 삭제하도록 압박을 가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1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상원 공화당은 경기부양법안 초안에 진단검사와 확진자 동선추적을 위해 250억 달러,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100억 달러, 국립보건원(NIH)에 150억 달러의 예산을 지원하는 내용을 포함시켰다. 이밖에 국내외 코로나19 대응 및 백신 배포를 위해 국무부에 55억 달러, 국방부에 200억 달러의 예산을 배정했다.

그런데 정부 관료들이 최근 상원 공화당에 진단검사 예산과 CDC 및 NIH 예산을 삭제할 것을 요구했다고,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은 NYT에 전했다. 진단검사는 주 정부 예산으로 할 일이란 이유에서다. 앞서 공화당 소속인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진단검사를 주 정부의 일로 규정했다고 전한 바 있다.

백악관의 이 같은 요구에 대해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분노를 나타냈다고 NYT는 전했다.

앞서 4번에 걸쳐 총 3조 달러의 경기부양법안을 가결한 바 있는 미국 의회는 이달 말까지 추가 부양법안을 확정지어 처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실직한 미국인들에게 기존 실업급여 외에 주당 600달러의 추가급여를 지급하는 특별조치가 7월31일로 만료되는 것도 의회가 법안 처리를 서두르는 이유 중 하나다. 민주당이 주도하는 하원도 향후 2주 내에 경기부양안을 확정지을 예정이다.

존스홉킨스대 코로나 19 실시간 통계사이트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지난 16일 하루 동안 약 7만7225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17일에도 6만3900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19일 오후 1시 34분(한국시간) 현재 미국의 확진자 수는 총 371만1413명이며, 사망자는 14만119명을 기록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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