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궁경부암 ]
자궁경부 이형증 조기진단 가능한 자궁경부세포 검사

자궁경부암(carcinoma of the cervix)은 자궁경부에 생기는 암이다. 원인으로는 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 성관계, 흡연, 인체 면역결핍 바이러스(HIV)감염, 면역 억제 치료 등이 있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질출혈 혹은 악취가 나는 질 분비물이며 진행 정도와 침범된 부위에 따라 골반통, 요통, 배뇨곤란, 혈뇨, 직장출혈, 변비, 체중 감소, 허약감 등도 나타날 수 있다.

자궁경부 세포의 미성숙도와 상피층의 점유율에 따라 경증 상피이형증을 CIN 1, 중등도 상피이형증을 CIN 2, 중증 상피이형증과 상피내암을 CIN 3으로 3등분하는데, 최근에 연구자들은 CIN을 LSIL(CIN1)과 HSIL(CIN2-3)로 분류하기로 합의하였다. 

미국 NCI(National Cancer Institute)에 따르면 LSIL(Low-grade Squamous Intraepithelial Lesion)로 진단 받은 여성의 약 13% 정도가 3년 이내에 HSIL(High-grade Squamous Intraepithelial Lesion)로 진행된다. CIN2의 경우 치료를 시행하지 않았을 때 22%의 환자에서 CIN3로 진행하고, 5%에서는 침윤암으로 진행하게 된다. CIN3의 경우 치료하지 않으면 12~40%가 침윤암으로 진행하게 된다. CIN1과 CIN 2-3의 경과가 다르기 때문에 임상에서 한의약 치료효과는 병변의 정도에 따라 구분하여 평가해야 한다.

또한 자궁경부 이형증의 원인이 되는 인유두종 바이러TM 중 특히 8종(HPV 16, 18, 31, 33, 35, 45, 52, 58)은 전체 자궁경부암의 80%를 차지하며 한국 여성은 자궁경부암에서 16번이 61.3%, 18번이 12.9%의 분포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유두종 바이러스의 종류는 침윤암으로 진행할 확률과 관련이 있다.

자궁경부 세포진검사, 자궁경부확대 촬영술등 조기진단검사의 발달과 최근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인 유두인종 바이러스의 백신의 개발로 자궁경부암의 발생률이 많이 낮아질 거라 예상되지만 2005년에 발표된 보건복지부의 한국인 암 등록 조사자료 분석보고서에 의하면 1999년에서 2001년까지 새로이 등록된 자궁경부암이 전체 여성 암의 9.8%를 차지하여 위암, 유방암, 대장암에 이어 4위를 차지하고 있다.

2008년 통계에 의하면 자궁경부암은 전 세계적으로 여성 암중에 세 번째로 많이 발생하며, 발병사례가 53만여 건, 사망자가 27만5천여 명으로 조사되었다. 자궁경부암의 발생과 사망은 85%가 개발도상국에서 나타나는데 이는 선진국에서는 검진을 통해 자궁경부의 이상을 조기에 발견하여 전암 단계에서의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자궁경부세포검사(Pap smear)의 보편화로 자궁경부 이형증의 조기진단이 가능해졌고, 미국의 경우 24시간마다 3700명의 여성이 low-grade cervical intraepithelial neoplasia(CIN 1)으로 진단을 받는다고 한다.

자궁경부 이형증(Cervical dysplasia)은 자궁경부 상피에 국한하여 암 세포로 변화되고 있는 중간 단계의 이형세포들이 존재하는 경우를 말하며, 추후 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는 상태인데, 그 주된 원인은 인유두종 바이러스(Human Papilloma Virus, HPV)에 의한 감염이다. HPV 감염 후 이형증을 거쳐 자궁경부암으로 진행하는 기간은 저자에 따라 5~10년 혹은 10~20년으로 보고되었는데, 이 기간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로 자궁경부암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궁경부 이형증의 치료법에는 cold-knife 원추절제술, LEEP(loop electrosurgical excision procedures)과 같은 절제술과 냉동요법, 레이저요법, 전기소작술, 냉 응고법과 같은 제거술이 있다. 절제술과 제거술은 조산의 위험성을 증가시키고, 특히 절제술은 저체중아 출산, 조기진통, 제왕절개술 빈도 증가 등 임신과 연관된 합병증을 일으키기 쉽다고 알려져 있다. 

위에 언급한 치료법들은 통증, 출혈, 감염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고, 생식력이 손상될 수 있어 비수술적 요법의 요구가 있어왔다. 녹차추출물, imiquimod 연고도포와 십자화과 식물의 추출물인 Diindolymethane(DIM)경구 투여 등이 시도되었지만 상용화될 만큼 뚜렷한 효과를 보이지 못하였고, 최근에는 이후 임신을 고려하는 환자들에 대해 광역동치료(Photodynamic Therapy, PDT)와 같은 방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자궁경부암의 치료는 근치적 자궁절제술과 수술 후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 등이 있는데, 대표적인 항암치료제로는 Higby등에 의해 임상적으로 자궁경부암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보고가 있은 후 자궁경부암에 단독 또는 다른 항암제와 병행하여 사용되고 있는 Cisplatin이 있다.

2006년 6월 세계 최초의 자궁경부암 백신인 Gadasil이 미국 식약청의 사용허가를 받으면서, 자궁경부암의 치료와 예방에 새 지평이 열렸다. HPV 6, 11, 16, 18형으로부터 얻은 주용 capsid 단백질인 L1을 이용해 바이러스 유사입자를 만들고 이것을 보강제와 함께 백신으로 투여한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HPV 백신이 16, 18번 유형과 연관된 CIN 2-3을 유의하게 감소시키는 임상적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현재까지 HPV 백신이 안전하지 않다고 볼 근거는 없었으며, 경제성 연구에서도 비용-효과성이 긍정적으로 검토되었다. 이러한 이유에서인지 한의약을 이용한 HPV양성 자궁경부암세포 관련 연구도 2006년 이후로 줄어든 경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자궁경부암 백신이 모든 종류의 HPV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이미 감염되어 있는 경우 환자의 상황에 맞는 조기진단과 치료는 여전히 중요하다. CIN1 진단을 받은 경우, 이형증의 진행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12개월 후 인유두종 바이러스 검사를 시행하거나 6개월과 12개월에 반복적으로 세포검사를 시행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또한 CIN 2-3의 경우 검사주기는 더 짧아질 수 있으며, 전암 병변 치료 후 21개월 추적관찰에서 CIN 2-3 재발환자의 HPV감염은 93%의 민감도를 나타나므로 추적관찰 주 HPV test를 시행하여 재발의 가능성을 확인해야 한다.
한의학에서 자궁경부암은 석가(石瘕), 대하(帶下), 징가(癥瘕)의 범주에 해당한다. 대하증 치료에 있어서 한의학에서는 예로부터 좌훈(座薰), 약욕(藥浴),부첩(敷貼), 약전(藥栓)등과 같은 다양한 외치법이 활용되었다. 

현재 중국에서는 자궁경부암에 중약재를 이용한 외치법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병변부의 봉약침 도포, 산삼약침의 사용등 다양한 약침 요법과, 하복부 뜸 요법, 변증에 따른 침치료, 변증에 따른 탕약 투여가 이루어지고 있다. 탕약은 보허탕가미(補虛湯加味), 귀비탕가미(歸脾湯加味), 인삼양영탕가미(人蔘養榮湯加味), 향사육군자탕가미(香砂六君子湯加味), 가미소요산(加味逍遙散), 계지탕(桂枝湯), 오적산(五積散)등을 처방하고, 침치료는 족삼리(足三里), 삼음교(三陰交), 관원(關元), 석문(石門), 천추(天樞), 합곡(合谷), 태충(太衝), 음릉천(陰陵泉) 등을 선혈한다.

병인병기는 간(肝) 또는 신(腎)과 관련한 기(氣), 양(陽), 음(陰), 혈(血)의 부족으로 파악하고 습열(濕熱), 어독(瘀毒)과 같은 병리산물을 제거하는 데 중점을 둔다.

항암치료의 가장 중요한 논점 중 하나는 정상 세포의 손상 없이 선택적으로 암세포를 사멸할 수 있느냐는 것이고 최근 다양한 방법으로 부분적으로 선택적 세포사멸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임상적으로 항암제가 암세포만을 선택적으로 사멸시키기에는 한계가 있어 항암치료 시 정상 세포가 손상이 되고 결과적으로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되기 때문에 항암제의 임상적 효과가 한계가 있다. 이러한 부작용을 최소화 하면서 암을 치료하기 위해 종양학자들은 항암제의 병합 요법을 개발하고 있다.

[참보인 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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