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전당 ‘퀘이형제:도미토리움으로의 초대전’
괴기스러우면서도 동화적인 모티브 연출 공간

[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예술의 전당, 전주 국제영화제, (주)아트블랜딩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퀘이형제:도미토리움으로의 초대전’이 지난 6월27일부터 오는 10월 4일까지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제7전시실에서 전시된다. 

인형의 움직임을 한 장면씩 촬영한 움직임으로 만드는 퍼핏 애니메이션은 나무, 철사, 헝겊, 고무, 플라스틱, 스티로폼 등으로 만들어진 인형을 조금씩 변형시켜 움직임을 포착한다. 결국 인형은 3차원 입체 조형물로 인지되는데, 다양한 카메라 앵글로 극도의 정밀한 행동 표현이 가능하다. 

전시는 팀 버튼과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인정한 퍼핏 애니메이션의 거장 ‘퀘이 형제’의 초기 드로잉을 포함한 일러스트레이션을 망라하는 100여 점의 작품으로 우리나라에서 미답의 영역으로 남아 있는 퀘이 형제의 작품세계를 다각도로 조명할 예정이다. 

쌍둥이 형제인 스티븐 퀘이와 타모시 퀘이는 1947년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태어났다. 필라델피아 예술대학교와 영국 왕립예술학교를 거쳐 영국에 스튜디오를 설립해 약 40년간 세계적인 애니메이터로 수많은 작품을 남겨 왔다. 특히 퀘이 형제는 안 슈반크마에르나 루이스 부뉴엘, 막스 에른스트, 프란츠 카프카, 로베르트 발저 등 미술과 문학 선구자들의 사상을 폭넚게 흡수해 독창적이며 몽환적인 형이상학적 예술관을 추구해 왔다. 이들은 1986년 칸 영화제 단편 경쟁작 ‘악어들의 거리’로 이름을 알렸고 줄이 테이머의 영화 ‘프리다’에 삽입된 ‘죽음의 날’ 클립으로 대중에게 알려졌다. 

이번 전시 ‘퀘이 형제:도미토리움으로의 초대전에서는 애니메이션, 도미토리움, 확대경, 일러스트레이션, 초기 드로잉 등 다양한 형태의 작품 100여 점을 통해 괴기스러우면서도 동화적인 모티브 공간으로 관객을 이끈다. 이들 형제의 예술세계를 반영하는 애니메이션 세트를 통해 정교하면서 구도적인 완결성을 살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 퀘이 형제 작품의 근간이 되는 드로잉과 일러스트레이션, 캘러그라피는 물론이고 팀 버튼 감독과 공동으로 작업한 작품도 함께 공개될 예정이다. 

전시 관계자는 “퀘이 형제의 작품은 심오한 철학적 사유에 기반한 복합예술이다. 이들은 현대예술의 한 장르로 성장해 온 애니메이션을 통해 부조리와 인간의 실존, 에로티시즘과 나르시시즘과 같은 담론들을 직관적으로 제시해 풀어냈다. 이전 전시에서는 영화, 애니메이션, 그래픽디자인, 설치미술 분야에서 활동하는 전공자들에게 색다른 영감을 제공할 것이다. 나아가 일반 관객들에게는 무의식의 심연과 지적 호기심을 자극 받을 수 있는 매혹적인 시간이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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