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티움 ] 저자 문요한 / 출판사 위즈덤하우스

[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주당 근로자의 평균 근로시간은 임금 노동자 35.9시간, 비임금 근로자 46.8시간으로 지난 2018년에 비해 줄었다. 이처럼 노동시간은 줄었지만 삶에 만족한다는 비율은 아쉽게도 늘지 않았다. 전례없는 폐병 바이러스로 ‘코로나 블루’를 앓고 있지만 정작 늘어난 혼자만의 시간을 제대로 보내지 못하고 침울해진다는 감정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나’라는 주체를 강조하는 비중에 비해 그런 자신을 채우는 데 집중하는 시간이 턱없이 빈약하다는 반증이다. 

이러한 사람들을 위로하고 방법을 건네는 저자 문요한의 신간 '오티움'이  지난 7월2일 출판사 위즈덤하우스에서 출간됐다. 오티움은 결과를 떠나 활동 그 자체로 삶에 기쁨과 활기를 주는 ‘능동적 여가 활동’을 의미한다. 책은 정신과 전문의가 제안하는 휴식을 통한 살아가는 힘에 대한 이야기를 독자에게 들려준다. 결국 오티움을 가진 사람은 지속적인 집중 활동을 통해 불행이나 위기에서 자신을 위로할 수 있는 힘이 저절로 생긴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사람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일생을 통해 사람으로 되어 간다고 본다. 그러하기에 인간의 변화와 발전 가능성에 늘 주목한다. 오랜 시간 정신과를 운영하다가 2014년 안식년 여행을 계기로 삶의 전환을 맞았다. 임상 의사의 역할보다는 성장심리학자로서 글을 쓰고 연구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주로 중심 소재는 철학과 인문학, 심리학을 통합한 ‘자기 돌봄’이다. 여기에는 몸과 마음, 관계와 생활의 돌봄 네 가지 영역이 포함된다. 삶의 중심인 몸을 깨우고, 아무런 선택 없이 세상에 던져진 삶에서 살아야 하는 이유를 찾으면서 자신을 돌보는 친밀한 관계를 맺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결국 영혼의 기쁨을 주는 활동을 찾아 이를 향유하는 것이 자기돌봄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한마디로 자기 돌봄이란 ‘삶의 아름다움을 가꾸는 주체가 되는 것’을 말한다. 이번에 출간된 ‘오티움’은 생활 돌봄에 해당한다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책은 크게 다섯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장에서는 ‘지금 우리에게 오티움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말한다. 어른도 놀이가 필요하다고 말하는 저자는 가장 인간적인 감정을 위해 날마다 좋은 경험으로 오티움을 찾고 삶을 풍성하게 채워 나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둘째 장 ‘나를 만드는 휴식’에서는 자신만의 취향을 고려해 삶이 새롭게 창조되어 가는 방향으로 의식의 전환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한다.

셋째 장에서는 ‘나만의 오티움을 찾는 방법’을 독자에게 들려준다. 우연한 이끌림에 묻고 되묻는 자기 탐색의 시간을 거쳐 오티움에 관련된 테마를 연구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준다.

넷째 장에서는 실질적으로 오티움이 가져다준 변화에 대해 말한다. “오티움을 만난 후 나는 다른 사람이 되었다”는 실질적인 사례를 엿보고 홀로 있어도 행복하며 나를 중심으로 관계를 맺는 방법에 대해 말한다.

다섯째 장에서는 점점 깊어지는 오티움의 힘을 강조하면서 “일상의 기쁨을 넘어 인생의 버팀목이 되는 힘”에 대해 언급한다.

저자가 가장 강조하는 것은 여가를 적극적으로 즐기는 사람들일수록 행복이 무엇인지를 깊이 깨닫고 이해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말하면서 영혼이 기쁜 만큼 순수하게 몰입하는 여가 활동인 '오티움'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봉사나 공부, 운동 혹은 영성 활동이 이에 포함될 수 있으며 일 이외의 시간에 활동 자체로 즐거움을 느끼며 꾸준히 할 수 있는 활동이 모두 오티움의 영역이라고 짚어준다.

저자는 “휴식은 쉼과 함께 채움이 있어야 한다. 여가 시간에 힘든 일을 할지라도 영혼의 쉼을 얻는 사람들은 그 시간을 통해 채움의 시간, 오티움이기 때문이다. 이 오티움은 ‘어른의 놀이’로 아이의 놀이와 달리 깊이가 있다. 악기를 연주하고, 서핑을 하며 심리학을 공부하고 발레를 하며 정원을 가꾸는 등 보다 명료한 초점이 있고 배움과 연습이 있어 깊이를 더해 간다. 행복하려면 잘 노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오티움을 통해 자신에게 행복의 감각을 되돌려주는 놀이가 무엇인가를 깊이 고민해 봐야한다”고 당부했다.

책에서는 휴식이 성장이 되는 시간인 오티움을 시작하면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발견하게 되는 계기를 마련하고 외부로 향했던 주의가 온전히 자신의 내부로 향하게 된다고 일러준다. 순수한 몰입의 즐거움을 느끼기 시작하면서 일상에 생기가 넘쳐나기 시작한다고 말한다. 자신만의 색깔과 향기를 찾게 되어 자기 세계와 인간관계가 확장되는 영역을 확보하게 된다고 강조하기도 한다. 일과 여가 사이에 균형을 이루면서 자신을 위로하고 인생에 버틸 힘이 생겨나기 시작해 먼 미래가 아닌 ‘지금’  이 순간 행복을 느끼게 된다고 전한다. 

저자의 또 다른 저서로는 ‘이제 몸을 챙깁니다’ ‘관계를 읽는 시간’ ‘치유의 인문학’ ‘여행하는 인간’ 등이 있다. 이 책과 함게 읽을 만한 책으로는 ‘나의 히든카드는 무엇인가’ ‘한 권으로 읽는 칸트’, ‘딸은 엄마의 감정을 먹고 자란다’ 등이 있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