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감축설에 美의원들 잇따라 우려 표명

1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2020.07.18.[뉴시스]
1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2020.07.18.[뉴시스]

 

[일요서울]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주한미군 감축설에 대해 미국 의원들이 잇따라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엘리엇 엥겔 미 하원 외교위원장은 주한미군 감축은 미국의 국익을 버리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엥겔 위원장은 20일(현지시간) "우리는 4년 전보다 북한 핵무기와 중국의 공격성으로부터 안전하지 못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상황에서 자신을 위한 일종의 정치적 이익으로 이어질 경우 미국의 이익을 버릴 것이라는 점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민주당 소속인 엥겔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11월 미국 대선) 전에 실패한 자신의 아시아 정책을 포장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것"이라며 "아시아에서 미국과 우리 친구들의 안보를 약화시키는 일일지라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의 아미 베라 하원 외교위 아태 소위원장은 19일 트위터에서 "주한미군 감축은 무책임한 결정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한국과의 파트너십은 역내 평화와 번영을 보장할 뿐만 아니라 미국의 안보도 보호한다"며 "이런 파트너십은 의회의 강력한 초당적 지지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부 공화당 의원들도 우려를 표명했다.

마크 그린 하원의원은 지난 17일 트위터에서 "중국과 맞서는 일에서 우리는 한국의 파트너십을 감사해야 한다"며 "한국과의 60년 넘는 동맹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 평화의 기둥 가운데 하나"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은 어느 때보다도 우리가 한국과 협력해야 할 때"라며 "우리는 그들이 필요하고 그들도 우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벤 사스 상원의원은 성명을 통해 "미국은 한국에 복지 프로그램으로 미사일 시스템을 두고 있는 것이 아니라 미국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군대와 탄약을 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의 목표는 중국 공산주의 지도부와 핵을 가진 북한의 독재 지도부가 우리를 건드리기 전에 생각을 해야할 무언가를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7일 미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미 국방부가 백악관에 주한 미군 감축 옵션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들은 다만 감축 결정이 내려진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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