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박원순 성추행 피해자 측이 22일 서울 시내 모처에서 2차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피해자는 한국성폭력상담소 이미경 소장이 대독해 읽은 글을 통해 "수치스러워서 숨기고 싶고, 굳이 이야기하고 싶지 않은 나의 아픈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아직 낯설고 미숙하다"라며 "피해자로써 보호되고 싶었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진실에 함께 집중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아래는 피해자 글 전문이다.

“그 어떠한 편견도 없이, 합리적 절차에 따라” 

증거로 제출했다가 일주일 만에 돌려받은 휴대폰에는 '너는 혼자가 아니야. 내가 힘이 되어줄게'라는 메시지가 많았습니다. 수치스러워서 숨기고 싶고, 굳이 이야기하고 싶지 않은 나의 아픈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아직 낯설고 미숙합니다. 그럼에도, 오랜 시간 고민하고 선택한 나의 길을 응원해주는 친구가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친구에게 솔직한 감정을 실어 나의 민낯을 보여주는 것, 그리하여 관계에 새로운 연결고리가 생기는 이 과정에 감사하며 행복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문제 인식까지도 오래 걸렸고, 문제 제기까지는 더욱 오래 걸린 사건입니다. 
피해자로서 보호되고 싶었고, 수사 과정에서 법정에서 말하고 싶었습니다.  
이 과정은 끝난 것일까요.  

헌법 제27조 
① 모든 국민은 헌법과 법률이 정한 법관에 의하여 법률에 의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가진다. 
⑤ 형사피해자는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당해 사건의 재판절차에서 진술할 수 있다. 

헌법 제32조 
③ 근로조건의 기준은 인간의 존엄성을 보장하도록 법률로 정한다. 
④ 여자의 근로는 특별한 보호를 받으며, 고용·임금 및 근로조건에 있어서 부당한 차별을 받지 아니한다. 

헌법 제34조 
① 모든 국민은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를 가진다. 
③ 국가는 여자의 복지와 권익의 향상을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 

저는 기다리겠습니다. 그 어떠한 편견도 없이 적법하고 합리적인 절차에 따라 밝혀지는 과정을. 본질이 아닌 문제에 대해서 논점을 흐리지 않고, 밝혀진 진실에 함께 집중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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