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관계자 “유충 신고 계속 접수…단순히 외적 요인이라고만 볼 수 없는 상황”

인천시 부평구 갈산동의 한 아파트 수돗물에서 나온 유충이 보이고 있다. [뉴시스]
인천시 부평구 갈산동의 한 아파트 수돗물에서 나온 유충이 보이고 있다. [뉴시스]

[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인천에서 시작된 ‘수돗물 유충’ 파문이 전국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서울 중구 소재 오피스텔 유충 신고는 일단락된 모양새다. 서울시는 지난 20일 중구 오피스텔에서 채취한 수돗물 시료에서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안심할 수는 없다. 유충 신고가 계속해서 접수되고 있기 때문. 시는 22일 수돗물 유충 실태 조사를 위해 ‘민‧관 합동 조사단’을 가동하기로 했다.

앞서 서울 중구 소재 오피스텔 욕실 바닥에서 유충이 발견됐다는 민원과 관련해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오피스텔에서 채취한 수돗물 시료에서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지난 20일 밝혔다. 시는 또 수도관이 아닌 배수로를 통해(외적 요인) 벌레가 유입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그러나 사태는 지속되는 모양새다. 서울 곳곳에서 유충 신고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아리수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인지’를 묻는 질문에 “네. 약간 그런 거죠. 그러나 계속 (유충 신고가) 접수가 되고 있어서…한 건이 아니다. 여러 건이 있으니, 단순하게 외적 요인이라고만 볼 수 없는 상황”이라며 “계속 정밀하게 원인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22일 분야별 전문가를 중심으로 민‧관 합동 조사단을 구성하기로 했다. 정수센터 입상활성탄지의 유충서식 여부 등 정수과정 전반에 대한 면밀한 조사에 나선다.

조사단은 서울시가 운영하는 6개 정수센터 중 5개 정수센터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뚝도 정수센터’는 지난 20일 점검이 완료돼 이번 점검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번 점검 대상은 광암‧암사‧강북‧구의‧영등포 정수센터다.

조사단에는 생물‧상수도 분야 민간 전문가 6명과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연구사 등 공무원 6명, 총 12명이 참여한다.

민간 전문가는 생물분야 전문가 4명, 상수도‧환경 분야 전문가 2명으로 구성됐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에서는 수질 분야 공무원 2명, 미생물‧상수도 공정 관련 서울물연구원 연구사 4명이 참여한다.

조사단은 서울시가 운영하는 5개 정수센터의 ▲활성탄층 유충 유무 정밀 확인 ▲여과지 역세척 적정 속도 확보 등 정수처리 공정 운영 적정성 여부 ▲ISO22000 적정 유지 여부 ▲수처리 공정, 건물 내·외부 전반적 환경 상태 등을 확인하고 점검한다. ISO22000은 식품 생산과 제조의 모든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해 요소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국제표준규격이다.

지난 21일 오후 6시까지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로 신고 된 민원 중 유충의 실물이 있거나, 유충의 사진 또는 동영상 등 명확하게 주변 시설에서 유충이 확인된 민원은 12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오후 1시까지 수도관과 유충의 직접적인 연관성이 확인된 곳은 한 곳도 없다고 시는 밝혔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민원이 들어올 경우, 유충을 채집해 환경부 산하 국립생물자원관에 생물종 분석을 의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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