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군 면제·유학 과정 특혜 의혹 제기
전대협 출신 문제삼아 이념 공세할 수도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둔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2020.07.21.[뉴시스]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둔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2020.07.21.[뉴시스]

 

[일요서울]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다. 이 후보자의 대북관과 아들 유학 과정, 자금 문제 등이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미래통합당 소속 외교통일위원회 위원들은 이 후보자 아들의 스위스 유학 과정 및 병역 면제 판정 적정성 등과 관련해 공세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후보자 아들은 고교 졸업 후 비인가 교육기관인 파주타이포그라피배곳(PaTI·파티)에서 수학하고 파티와 학위 교환 협약을 맺은 스위스 바젤의 북서 스위스 응용과학예술대학에서 공부했다.

야당은 파티의 이사진인 이 후보자 아내가 아들의 스위스 유학 과정에서 특혜를 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와 함께 아들 유학 자금 출처에 대한 규명도 요구하고 있다.

아들의 군 면제 판정이 정당했는지에 대한 문제제기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 후보자 아들이 2014년 4월 강직성 척추염으로 군 복무를 면제받은 뒤에도 고카트를 타거나 디제잉을 하며 장시간 서 있는 등 활동을 정상적으로 했다는 점을 근거로 병역 판정의 적절성을 따지겠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이 후보자 아들이 무허가로 주류를 제조·판매하고, 서울시 청년예술청 조성 자문 용역을 입찰없이 따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아내 이보은씨가 소속된 마르쉐 재단이 서울시로부터 보조금을 수령한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도 검증대에 오를 전망이다. 야당은 박원순 시장 취임 후 보조금 규모가 늘었다는 것을 문제삼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16일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모습을 17일 보도했다. 2020.06.17.[뉴시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16일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모습을 17일 보도했다. 2020.06.17.[뉴시스]

 

1980년대 학생운동을 주도했던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초대 의장 출신인 이 후보자의 대북관도 쟁점이 될 수 있다.

통합당 외통위원들은 이미 서면 질의를 통해 국가보안법 폐지, 주체사상 등에 대한 이 후보자의 입장을 질문했다. 이 후보자의 전대협 시절 발언 등을 근거로 이념 공세를 가할 수도 있다.

여야 간 입장이 분명히 나뉘는 대북정책도 청문회 검증 대상에서 빠질 수 없다.

북한의 남북연락사무소 폭파 대응 방안은 가장 첨예한 이슈가 될 전망이다. 이 후보자는 손해배상 청구 소송 등 사법적 해결에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금강산 개별관광, 이산가족 상봉, 남북 물자교역 등 이 후보자가 밝힌 정책 구상이 대북 제재 국면에서 실현 가능할지도 따져볼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대북전단 살포 금지법 제정, 판문점 선언 비준 등 국회와 협조가 필요한 사안에 대한 입장도 관심이 모일 것으로 보인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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