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에 호우경보가 발효된 지난 23일 오후 연제구 연산동의 한 도로가 침수됐다.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부산지역에 호우경보가 발효된 지난 23일 오후 연제구 연산동의 한 도로가 침수됐다.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일요서울] 밤새 부산지역은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속출했다.

24일 부산경찰청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9시38분경 동구 초량동 부산역 제1지하차도가 침수되면서 차량 7대가 고립됐다.

부산소방은 지하차도에 고립된 시민 8명을 구조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고, 이 중 60대 남성과 20대 여성이 숨졌다.

이어 잠수부를 투입해 추가 인명수색과 배수작업을 진행하던 중 24일 오전 3시경 침수된 차량 안에서 50대 남성이 추가로 숨진 채 발견돼 사망자는 총 3명이다.

이 지하차도의 제한높이는 3.5m이며, 최대 3m 가량 침수된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0시3분경 금정구 부곡동의 한 아파트 축대가 붕괴돼 토사 20t 상당이 아파트 쪽으로 쏟아졌다. 이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었으며, 경찰은 주변에 통제선을 설치하고 관할 구청에 통보했다.

수영구 광안동의 한 옹벽이 붕괴돼 주택 3채를 덮쳤다. 소방은 2명을 구조했고, 주민 6명이 긴급 대피했다.

또 만조시간이 겹치면서 동천이 범람해 동구 자성대아파트 주민 50여 명이 긴급 대피했고, 기장군 동부리 이면도로 산사태로 1명이 구조됐다.

더불어 해운대구 한 호텔 지하주차장에서 시민 2명이 급류에 휩쓸렸다가 소방에 구조됐고, 연제구의 한 병원 건물 지하도 침수돼 3명이 구조됐다.

전날 오후 10시6분경 도시철도 1호선 부산역이 침수돼 열차가 무정차로 통과했고, 밤새 복구작업을 거쳐 24일 오전 5시26분 노포행 첫차부터 정상운행에 들어갔다.

같은 날 밤 동해선 선로 침수로 부전~남창간 무궁화호 열차 운행이 중단되고, 신해운대~일광 간 전철 운행이 멈췄다. 동해선 열차 운행은 24일 오전 6시부터 정상화됐다.

오후 9시13분경 중구 배수지 체육공원에서 높이 2m, 길이 40m의 담벼락이 무너져 인근에 있던 주차 차량 4대가 파손됐다.

이와 함께 온천천 인근 연안교와 세병교, 수연교(세병교와 연안교 사이에 신설된 하상도로) 하부도로를 비롯해 북구 낙동강생태공원에서 덕천배수장까지 1.5km 구간과 부산진구 중앙대로 광무교와 서면교차로 사이 50m 구간과 해운대구 벡스코 제2전시장과 올림픽 교차로 사이 100m 구간, 사상구 사상구청 교차로와 새벽교차로, 금정구 영락공원 굴다리 양방향 등 밤새 도로 45곳이 침수돼 통제됐다.

밤새 112에 접수된 비 피해 신고는 총 705건이다. 이 중 도로침수가 348건으로 가장 많았고, 교통통제(223건)과 신호기 고장(81건), 기타(39건), 안전사고(12건)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도로 침수로 인해 차량 141대가 침수돼 견인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부산소방에는 밤새 비 피해 총 209건이 접수됐으며, 총 24건의 인명구조 출동을 해 79명을 구조했다. 이 중 3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아울러 소방은 주택, 상가, 건물 등 침수지 89곳에서 468t 상당의 배수를 지원했고, 도로장애와 토사, 간판 등 안전조치도 94건이나 처리했다.

지난 23일 오후 8시경 발효된 호우경보는 24일 0시30분경 해제됐다.

부산의 누적강수량(23일~24일 오전 7시)은 중구 대청동 공식관측소 기준 176.3㎜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해운대구 212㎜, 기장군 205㎜, 동래구 192㎜, 사하구 173㎜, 남구 166.5㎜, 부산항 북항 164.5㎜, 영도구 143㎜, 금정구 137㎜ 등을 나타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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