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계화된 보건 빅데이터 기술 출시… 감염병 확산 방지로 사회 기여

[KT 홈페이지]

 

 

[일요서울 | 신유진 기자]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직접투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기업들은 ‘저임금 노동력’보다 ‘현지 시장진출’에 중점을 두고 있다. 금융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은 해외 진출을 한 이유로 완화된 규제와 유연한 노동시장, 해외 매출처 다변화 등을 꼽았다. 특히 해외에서는 무궁한 성장 기회 발전 가능성과 저임금 구조와 활용, 기술의 발달로 인한 통신 및 물류비용 감소 등 기업들이 진출하기에 부담이 적어졌다. 이에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은 단순 고객 확대를 넘어 글로벌 경쟁 시장 진출이라는 큰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일요서울은 해외 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위상을 높이며 활약하는 기업들을 살펴봤다. 이번 호는 인터넷 혁신 기술로 미국 시장 진출에 이어 서아프리카에 보건기술 서비스를 제공한 KT에 대해 알아본다.

글로벌 AI 호텔 플랫폼 사업 확장… 아시아·중동 시장에 공급

국내 최초 가나 정부와 협력… 서아프리카 주요 허브 국가 진출

KT의 주력 사업은 유선전화, 초고속인터넷, 이동통신, IPTV 등 통신서비스 사업과 미디어·콘텐츠 등으로 전신은 1981년 12월 ‘한국전기통신공사법’에 의해 ‘한국전기통신공사’로 창립했다. 1981년 말 기준 국내 전화보급률은 100명 당 8.4대에 불과했으며 이를 위해 한국전기통신연구소(현 ETRI)와 함께 국산 전전자교환기(TDX-1) 개발과 상용화에 전념했다. 2002년 3월 (주)KT로 사명을 변경했으며 그해 5월 정부가 보유 중이던 주식을 전량 매각하면서 KT는 완전 민영화를 이뤘다.

中 전시장, WiFi 설치
기가 와이어, 미국 시장 진출

KT는 2013년 국내 최초로 해외 전시장에 WiFi를 설치한 기업으로 중국시장에 이름을 알렸다. KT는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된 ‘GSMA 모바일아시아엑스포(MAE) 2013’ 공식 행사장 전체에 KT 와이파이를 본격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선언했다. 행사장 내 일부 부스단위가 아닌 행사장 전체 지역을 대상으로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 것은 KT의 와이파이 기술에 대한 경험과 역량, 운영 및 노하우를 주관 기관인 GSMA에서 인정한 결과다.

앞서 KT는 지난 2011년 중국 차이나 모바일사와 홍콩현지에서 프리미엄 와이파이 솔루션 제공을 통한 글로벌 진출 사례도 보유하고 있다. 또한 협력사와 동반성장을 위해 중소업체와 공동 협업한 결과 프리미엄 AP 5000여 대를 일본 소프트뱅크에 수출하기도 했다. KT 네트워크부문 부문장은 “이번 프리미엄 와이파이 중국 MAE 전시회상용화는 고객들에게 고품질·고속의 KT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세계 최고의 와이파이 기술 선도력과 경쟁력을 바탕으로 차세대 기가 와이파이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성공적으로 중국시장에 진출한 KT는 4년 후 2017년 KT의 혁신기술인 ‘기가 와이어(GiGA Wire)’를 미국 시장에 첫선을 보였다. 기가 와이어는 광케이블 없이 구리선만으로 최대 1Gbps의 인터넷 속도를 구현하는 기술이다. 미국의 유서 깊은 도시인 보스턴에서 KT가 기가 와이어 기술을 공급한 것은 국내 기업 최초 사례로 미국 내 대한민국의 앞선 통신 기술을 선보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었다. 보스턴 시는 대부분 60년 이상 된 건물이 많아 네트워크 인프라를 개선하기 위한 도시 전체 In-Building 시공이 어려운 상황으로 이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KT의 이 같은 기술에 주목했다. 기존 건축물을 훼손하지 않고 네트워크 환경을 개선해 주민들의 인터넷 환경을 대폭 개선한다는 점에서 기술력을 높이 평가 받았다. KT에 따르면 기가 와이어가 구축된 보스턴시 헤인즈 하우스에 사는 로빈 제프리씨는 “별도 공사 없이 집 안에 모뎀 하나 바꿨을 뿐인데 전에 비해 수십 배 이상의 인터넷 속도를 체감한다”며 “한국 IT 기술이 이 정도로 높은 줄 몰랐다”고 전했다.

감염병 확산 방지 플랫폼 제공
감시 역량 강화

KT는 서아프리카 주요 허브국가인 가나에서 해외 최초로 감염병 확산 방지 플랫폼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는 대한민국 기업이 공식적으로 가나 정부와 협력한 최초 사례이기도 하다.

지난해 8월 KT는 가나 보건청과 함께 ‘GEPP 가나’ 출시행사를 열고 협력 사업을 통해 보다 체계적으로 가나의 감염병 감시 역량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포부를 밝혔다. GEPP 가나는 가나 국민들이 스마트폰에 GEPP 가나 앱을 설치하면 누구나 감염병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고 ▲GEPP Public ▲GEPP Clinic ▲GEPP Gov 등의 기능이 있다. 이 기능들은 국내 또는 해외 특정 국가에 감염병 유행시 가나 보건청이 해당 지역을 감염병 위험 지역으로 등록하고, 앱 가입자는 해당 위험지역을 방문하면 감염병 위험에 대한 알림을 받을 수 있는 기능이다. 또한 수집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정부에서 감염병에 대한 감시와 모니터링을 할 수 있으며, 가나 입국 시 공항에서 작성한 건강설문지를 앱을 통해 작성하고 디지털 관리 기능이 추가된다.

KT는 국회 보건복지위원, 보건부 국장, 보건청장 등 가나 정관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출시행사에서 한국과 가나의 민관 협력 대표 사례인 GEPP 가나를 설명하고 앞으로 가나 국민이 받게 될 양질의 빅데이터 보건 정보 서비스와 국가 감염병 대응 역량강화 시스템 서비스를 시연해 주목 받았다. 이동면 KT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 “체계화된 보건 빅데이터 등 ICT 기술을 통해 아프리카 가나 국민들이 동등한 보건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KT는 다양한 기술력과 역량을 기반으로 국가 장벽을 초월해서 인류 공영과 사회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서아프리카 시장에 진출 두 달 후인 지난해 10월 KT의 호텔 인공지능 서비스 ‘기가지니 호텔’이 필리핀 세부를 시작으로 아시아·중동 지역 글로벌 호텔에 공급됐다. KT는 MVI와 AI 호텔 플랫폼 ‘지니 큐브(Genie Cube)’로 글로벌 AI 호텔 사업 진출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지니 큐브는 고객이 호텔 객실 내 실내조명 조절, 음악 감상, 객실 비품 신청, 호텔 시설 정보 확인, IPTV제어, 체크아웃 정보 확인 등 모든 기능을 화면 터치와 음성 명령으로 제어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KT는 AI호텔 서비스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제공 시 해외의 느린 인터넷 속도로 인해 음성 명령의 반응 속도가 느린 문제점을 해소할 수 있도록 호텔 내 서버에 탑재했고, 고객 정보 등 민감한 정보의 보관을 강화했다. 양사는 공동 마케팅을 지속 추진해 싱가포르, 두바이, 괌 등 MVI 고객 호텔을 대상으로 글로벌 AI 호텔 사업을 빠르게 확장했다. KT 관계자는 “1년여에 걸쳐 MVI와 개발한 AI 호텔 플랫폼 서비스 지니 큐브를 마침내 글로벌 무대에 성공적으로 선보이게 됐다”며 “필리핀 세부에 시범 서비스 적용을 기반으로 KT의 AI 호텔 서비스가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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