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 67주년 맞아 3만6000여 희생 미군 기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25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을 방문해 헌화하고 있다. 2020.06.26.[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25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을 방문해 헌화하고 있다. 2020.06.26.[뉴시스]

 

[일요서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0년 7월27일을 한국전쟁 참전용사 정전기념일로 선포했다고 미국의 소리(VOA)가 25일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현지시간) 지난 1950년 6월25일 발발한 한국전쟁의 정전협정이 체결된 7월27일을 이 같은 기념일로 지정하면서 미군 3만60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사실 등을 강조하며 미국인들이 적절한 기념식과 행사를 통해 이날을 기릴 것을 당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포고문에서 “67년 전 그날 한반도 공산주의 확산을 막기 위해 3년 넘게 이어진 잔혹한 전투 끝에 비무장지대(DMZ)를 따라서 총성이 멈췄다”며 "자유를 수호하고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가치를 지키려고 싸운 평범한 미국인들의 흔치 않은 용기와 희생을 기억하기 위해 잠시 멈추자"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올해는 한국전쟁 발발 70주년을 맞는 해”라며 “한반도에서 자유와 민주주의가 위협받았을 때 200만 미국인은 그들의 고향을 떠나 우리 조국의 군복을 입고 나라의 부름에 응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미군 참전용사들은 경기도 연천 일대인 ‘폭찹힐’과 ‘단장의 능선’, ‘지평리’, ‘부산’, ‘장진호’를 비롯해 좌표나 언덕의 고도만으로 알려진 곳에서 그들의 결의를 시험 하고 평가받았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역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들 개개인이 전 세계 미국의 동맹국에서 달려온 수만 명의 연합군 병력과 함께 피를 흘렸고 스러졌으며 실종되고 끔찍한 포로생활로 고통을 받기도 했다고 전했다.

특히 무더위와 뼈에 사무치는 추위, 계곡과 험준한 산등성이를 묻어버리는 깊은 눈과 같은 험악한 상황 속에서도 완강한 적들을 물리치기 위해 이러한 희생을 치렀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치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 DC의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비에 새겨진 ‘자유는 거저 주어지는 게 아니다’라는 문구를 인용하고서 한국전쟁에서 미군 3만6000여명이 목숨을 잃고 10만300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으며 8000명에 가까운 실종자를 냈다는 사실을 거듭 떠올렸다.

오늘날 한국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 여파로 한 때 소멸됐던 나라지만 지금은 세계에서 가장 활기차고 역동적이며 경제적으로 번영한 민주주의 국가 중 하나가 됐다고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이 계속해서 한국군과 함께 자랑스럽게 복무하고 있으며 전쟁과 공통의 자유에 대한 사랑, 우정의 깊은 유대로 맺어진 이런 철통같은 동맹이 아시아와 전 세계의 평화와 안정에 필수적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은 매년 7월27일을 한국전쟁 참전용사 정전기념일로 선포하는 포고문을 발표했다.

지난해 포고문에서 현직 미 대통령으로는 처음 남북 군사분계선을 넘은 사실을 강조하고 2018년엔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을 언급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금년 포고문에선 별도로 북한 문제에 관해 언급하지 않았다고 방송은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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