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2020.07.27. [뉴시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2020.07.27. [뉴시스]

 

[일요서울] 27일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처음으로 참여한 가운데 진행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군 복무 당시 휴가 미복귀 의혹 공방으로 파행을 빚었다.

통합당 의원들 추 장관 아들이 과거 군 복무 때 휴가 복귀날짜를 지키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휴가 날짜까지 연장된 배경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자 추 장관이 "소설"이라며 맞불을 놓은 것이다.

이날 오후 법무부, 법제처, 군사법원을 대상으로 속개된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통합당 전주혜 의원은 "의혹은 추 장관 아들이 2017년 6월 초에 휴가를 나갔다가 복귀날짜에 부대에 복귀하지 않았고 이후 상급부대의 처음 보는 대위가 나타나 아들의 휴가를 연장해줬다는 것"이라며 국방부 장관에게 추 장관 아들의 휴가 기록과 부대 출입 기록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은 "추 장관 아들 건과 관련해서는 인사청문회도 아닌데 자료를 요청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고, 통합당 장제원 의원이 "내 참 어이가 없어서, 자료제출 요구에 상대 의원이 하지 말라고 하는 이런 무례한 경우가 어디 있나"라고 받아치며 분위기가 격앙되기 시작했다.

이어 야당 간사인 통합당 김도읍 의원이 "추미애 장관 아들 문제는 군형법 위반 여부가 걸린 문제"라며 관련 자료 제출을 촉구하자, 여당 간사인 민주당 백혜련 의원이 "추 장관 아들 관련 사건은 이미 전역해서 민간인 신분이고 고발돼 검찰에서 수사 중인 사건"이라고 반박하며 공방을 이어갔다.

통합당 윤한홍 의원은 "아무 사유 없이 갑자기 휴가를 연장해준다는 것은 없다고 본다. 누군가가 부탁을 했든지, 청탁을 했든지, 압력을 넣었기 때문에 연장이 됐다고 본다"며 의혹을 거두지 않았다.

그러면서 서울 동부지검장을 맡은지 3개월여 만에 법무부 차관이 된 고기영 차관에게 "지금 동부지검장이 공석인데"라고 말하자 이 질문을 듣던 추 장관이 마이크를 켠 채 "소설을 쓰시네"라고 껴들었다. 
 
이에 윤 의원은 "장관이 저 자리에 앉아서 '소설을 쓴다'고 하는데 위원장님 괜찮은가"라며 "국회의원이 물어보는데 장관이 그 자리에 앉아서 소설을 쓰고 있다고 우리가 소설가인가, 국회의원들이"라고 언성을 높였다.

추 장관도 "질문도 질문 같은 질문을 하라. 국정에 대한 질문을 하면서 동부지검장을"이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장내 소란이 커지자 윤호중 법사위원장은 "질의답변이 진행되기 어려운 것 같다"며 회의를 정회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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