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자리에 박 후보자에 의혹을 제기하며 6.15 남북정상회담 당시 '경제협력에 관한 합의서'가 놓여 있다. 2020.07.27. [뉴시스]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자리에 박 후보자에 의혹을 제기하며 6.15 남북정상회담 당시 '경제협력에 관한 합의서'가 놓여 있다. 2020.07.27. [뉴시스]

 

[일요서울ㅣ조주형 기자] 문재인 정부의 후반기 국가정보원장(國家情報院長)직에 내정된 박지원 후보자에 대해 국회 정보위원회가 여당 단독으로 인사청문경과 보고서를 채택했다. 이인영 통일부장관에 이어 야당을 빼놓고 여당 단독으로 추진한 또다른 사례가 됐다.
 
더불어민주당의 정보위 간사 김병기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 정체회의 후 기자들에게 "야당 의원들은 전원 불참했고 여당 의원들이 회의한 결과 채택하기로 결정해 의결했다"고 전했다.
 
그는 미래통합당이 요구한 '6·15남북정상회담 30억불 이면합의'에 대해 "위조 문서 진위여부는 사실 우리가 알 수 없는 상황이고 조기에 밝혀지지 않는 상황"이라며 일갈했다.
 
앞서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지난 27일 '4·8 남북합의서'의 비밀 합의서라고 주장하는 '경제협력에 관한 합의서'라는 문건을 공개했다.
 
이 문건을 바탕으로 "(북한에) 5억불을 보내겠다고 약속하는데 관여했는가. 서명을 했는가"라는 질문이 나왔고, 박 후보자는 28일 "(6·15 남북정상회담 당시 대북)특사단에 문의한 바 '전혀 기억이 없고 사실이 아니다'라는 확인을 받았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자는 이날 '4·8 경제협력에 관한 합의서'에 대해 "허위·날조된 것으로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주 원내대표는 전날인 지난 27일 오전 하태경 통합당 의원과의 국회 기자회견에서 "(이면합의 진위 여부) 확인이 어렵지 않은 이유는 후보자가 직접 확인하는 방법이 있고 협상에 깊숙이 관여한 서훈 당시 국정원 과장이 지금 청와대 안보실장으로 있어서 확인하는 데는 얼마 걸리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확인했다면 당연히 국민들에게 이면합의가 있었는지 밝히는 게 (문재인)대통령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하 의원도 가세했다. 그는 2000년 4월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에 3년에 걸쳐 총 30억달러의 경제협력과 인도적 지원 제공을 명시한 '경제협력에 관한 합의서'를 "30억불 이면합의서"라고 주장했는데, "문재인 대통령은 이면합의서 진위 확인 때까지 국정원장 임명을 유보해야 한다. 확인도 안하고 임명 시 국가 안보에 큰 위기가 닥칠 수도 있다"고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의 국가정보원장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2020.07.27. [뉴시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의 국가정보원장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2020.07.27.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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