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검언유착 보도 관해 "조작방송…진상규명"
민주당 "보도 갖고 사장 불러선 정치 뉴스 못 해"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KBS·MBC 조작방송 진상규명'이 적힌 종이를 노트북에 붙이고 있다. 2020.07.28.[뉴시스]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KBS·MBC 조작방송 진상규명'이 적힌 종이를 노트북에 붙이고 있다. 2020.07.28.[뉴시스]

 

[일요서울] 28일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박광온)에서 여야는 이른바 '검·언유착'보도를 놓고 정면충돌했다.

미래통합당은 검언유착 관련 보도를 한 KBS·MBC 사장 출석을 요구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언론 길들이기'라며 막아섰다.

통합당 간사인 박성중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과방위 전체회의에서 "여당 간사와 위원장에게 KBS·MBC 사장을 출석시켜야 한다고 분명 이야기했는데 한번도 협의한 적이 없다"고 반발했다. 이어 "KBS 사장은 과방위 소속 기관장이니 필요할 때 불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과방위에 법률안 33건을 상정한 데 대해서도 "법안소위원회가 구성도 안 됐는데 법안을 상정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라며 "간사간 협의를 거쳐야지 이게 뭐하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같은당 박대출 의원은 이른바 '제3자 개입' 의혹을 낳은 KBS 내부 취재 녹취록·발제문 관련 언론 보도를 거론하며 "방송통신위원장이 KBS에 요구해서 (취재원과의) 통화 내용과 녹취록 전문을 제출해달라"고 요구했다. 정희용 의원도 "국민적 의혹이 많은 부분이다. 업무보고에 반드시 KBS 사장이 출석해야 한다"고 가세했다.

같은당 김영식 의원 역시 "KBS가 남부지역에 기록적인 폭우가 있었는데 국가재난방송을 실시하지 않고 음악방송을 했다. 이런 부분을 짚고 넘어가려 했는데 출석을 안해 유감"이라며 "KBS 수신료 인상안 얘기가 나오는데 왜 경영 전반에 대해 질의해야 하는데 (안 나오면) 어떻게 논의해야 하나"라고 거들었다.

통합당 의원들은 좌석 앞 모니터에 'KBS·MBC 조작방송 철저한 진상규명'이라 적힌 피켓을 붙여놓기도 했다.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2020.07.28.[뉴시스]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2020.07.28.[뉴시스]

 

이에 민주당 간사인 조승래 의원은 "KBS 사장 출석과 관련해선 박성중 간사와 여러 번 통화했다"며 "부동의를 한 거지 협의가 없었던 게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같은당 우상호 의원도 "뜬금없다. 업무보고 때 KBS 사장을 부른 일이 있는가. 한 번도 없다"며 "방송국 사장을 보도와 관련해 부르기 시작하면 정치 관련 뉴스를 하지 못 한다. 방송문화진흥회, 방송통신위원회를 둔 것은 독립성을 위함"이라고 호응했다. MBC 사장 출석 요구에 대해선 "그러면 조선일보·중앙일보·동아일보 사장도 불러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같은당 전혜숙 의원 역시 "간사간 합의가 안 되면 못 부르고 합의 되면 부르는 것"이라며 "모든 사안 마다 언론을 부르면 정치권의 언론 길들이기로 비춰지는 것이다.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결국 박광온 위원장은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부, 방송통신위원회, 원자력안전위원회 등 기관 업무보고를 먼저 받는 것으로 절충을 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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