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l 칠곡 김을규 기자] 칠곡교육지원청(교육장 이숙현)은 이달 29일부터 31일까지, 다음 달 18일부터 20일까지 3일간 두 차례에 걸쳐 특수교육대상학생 여름 계절학교를 지역사회 유관기관인 국립칠곡숲체원과 협력해 운영한다.

칠곡교육지원청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방학 중 학생 돌봄의 이중고를 겪고 있는 특수교육대상학생 가정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지역사회 유관기관인 국립칠곡숲체원과의 소통과 협력을 통해 코로나 시대에 적합한 계절학교 운영 방안을 마련해 이번 계절학교를 준비하게 됐다.

칠곡교육지원청의 여름 계절학교 프로그램과 국립칠곡숲체원의 ‘나눔의 숲 프로그램’의 접목을 통해 탄생한 ‘숲(Forest)으로 쉼(For rest)으로’ 프로그램은 코로나 시대에 적합한 소그룹 숲체험 힐링 프로그램으로서 특수교육대상학생 맞춤형 숲 체험 프로그램과 다양한 공예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동시에 이를 위한 행정적 지원체계를 구축하는 등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해 협력하는 지역사회의 교육공동체 구축의 좋은 사례가 되고 있다.

코로나 시대에 적합한 프로그램운영을 위해 기존 40여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2주간 운영하던 계절학교를 20명의 중학교와 고등학교 소규모 그룹으로 두 차례로 나누어 3일씩 운영하도록 계획했고 기존 프로그램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실내프로그램 평소 답답했던 마스크로 벗고 숲의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는 숲체험 프로그램을 함께 구성했다.

이 밖에도 국립칠곡숲체원의 통학 버스 제공과 더불어 칠곡교육지원청의 통학 버스 운행을 통해 대중교통 이용을 통한 감염병 확산의 위험을 차단하고자 하였고 프로그램 이용 전 문진표 작성, 참가 당일 상시 발열 체크 및 휴대용 손소독제 제공, 식당 개인 칸막이 설치 등 코로나 시대에 적합한 맞춤형 교육프로그램이 운영되도록 함께 노력했다.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순심고등학교 김○민 학생은 “매년 하던 계절학교와 장소도 달라지고 내용도 많이 달라져서 너무 좋았어요. 마스크 없이 숲을 걷고, 형 동생들이랑 퀴즈도 풀고 곤충도 많이 보고 너무 재미있었어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사실, 특수교육대상학생 가정의 방학 중 돌봄 지원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 매년 운영해오고 있는 계절학교는 코로나 시대를 맞아 많은 지역에서 감염병 확산의 예방과 관련 기관 협조의 어려움으로 사업을 취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에 칠곡교육지원청에서도 개최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특수교육대상학생 가정의 돌봄 지원 필요성은 더욱 절박해지고 있음을 알고 최대한 노력을 하여 지원하게 된 것이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북삼고등학교 임헌진 특수교사는 “방학이 다 되어가도 계절학교 운영에 대한 소식이 없어서 걱정을 많이 했다. 한 편으로는 이해가 되었지만 학생들과 그 가정을 생각을 했을 때는 못내 아쉽고 서운한 마음이 든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코로나 시대에도 마음 놓고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해주니 놀랍기도 하고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숙현 교육장은 “학기 초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특수학교를 포함한 모든 학교의 개학 연기가 지속되었을 때 장애 아이를 돌보는데 어려움을 겪은 어떤 가족의 안타까운 선택에 대한 기사를 본 적이 있었다. 문득 코로나 시대에 더 힘들고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한 곳이 특수교육대상학생 가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지역사회에 뜻을 같이하는 기관과의 협력과 소통을 통해 우리 특수교육대상학생들이 코로나 시대에도 안심하고 마음껏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특수교육대상학생과 그 가족을 위한 다양한 지원 방법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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