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외신을 대상으로 한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2020.07.06.[뉴시스]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 [뉴시스]

[일요서울] 취재진을 벽돌로 폭행하고 신변보호 경찰관에게 가스총을 쏜 혐의를 받는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박 대표에 대해 특수상해, 특수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전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31일 밝혔다.

박 대표는 지난 6월23일 서울 송파구 소재 자신의 주거지에서 취재를 위해 방문한 SBS 취재진에게 벽돌을 던지는 등 폭력을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같은날 신변보호 업무를 하던 경찰관에게 가스총을 발사한 혐의도 있다. 이 경찰관은 신체적인 피해는 입지 않았지만, 가스총 발사로 인해 정신적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표는 적법하게 가스총을 소지한 것으로 파악된다.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사건 발생 이틀 뒤인 6월25일 송파경찰서에 SBS 취재진을 맞고소하기도 했다.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지난 23일 오후 10시경 SBS 기자로 위장한 남성 3명과 여성 1명이 박 대표의 집 문을 두드렸다"며 "박 대표의 아들이 공포에 질려 경찰에 신고하려던 중 박 대표가 집에 도착했다"고 했다. SBS 취재진을 기자로 위장한 이들이라고 판단 것이다.

이 단체는 박 대표가 벽돌을 든 것은 신변을 지키기 위한 조치라고 했다.

한편 박 대표는 지난달 30일 서울경찰청 신정로 별관의 대북 전단 물자살포 수사 태스크포스(TF)에서 남북교류협력법 위반 등 혐의로 피의자 신분 조사를 받았다.

조사 이후 취재진 앞에 선 박 대표는 "문재인 좌파 독재가 우리 국민에게는 표현의 자유를 막고 재갈을 물렸는데, 김여정이 난리치니까 주적의 편에 (섰다)"며 "이게 평양인지 서울인지 헷갈린다"고 말했다.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지난달 22일 경기 파주시 월롱면 덕은리에서 대형 풍선 20개를 동원해 대북전단을 기습 살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단체는 당시 경찰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일반회원들이 개별로 전단을 날렸고 남풍을 타고 북한으로 날아갔다고 주장했다.

이 전단의 일부는 지난달 23일 오전 강원도 홍천군 서면 마곡리에서 발견됐다. 당시 경찰은 대북전단 살포에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비닐을 봤다는 주민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고, 확인 결과 자유북한운동연합이 날린 것으로 조사됐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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